글로벌경제신문

2019.07.18(목)

로켓배송 이어 페이백(payback) 도 주도, 매출 예상치 훨씬 상회

[글로벌경제신문 이성구 전문위원]
주부 송모(55 서울 서초구)씨는 최근 도쿄에서 온천 관광지인 하코네를 갈 수 있는 하루 여행 상품을 쿠팡에서 구매했다.

도쿄 자유여행중 하루를 시간 내 하코네를 자유롭게 둘러보는 코스. 총 구매액은 2인 기준 20만 5,800원이지만 기존 적립포인트인 쿠페이 캐시(8,820원)를 사용해 실제 19만 6,980원을 결제했다. 결제금액에 대한 '페이백(payback)으로 최대 5%인 9,849원을 받아 다음 구매 때 쓸 수 있게 됐다.

송씨는 "페이백 금액이 많다 보니 쿠팡에서 구매하는 횟수가 나도 모르게 늘어 난다"고 말했다.

◆쿠팡, 로켓배송이어 페이백(payback) 전쟁도 주도

쿠팡의 질주가 무섭다.

로켓배송에 이어 페이백(payback) 전쟁도 주도하면서 국내 유통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 가고 있어서다.

'페이백'은 결제액의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서비스다.

작년 말 일본에서 시작된 페이백 서비스는 국내에서 쿠팡이 지난 2월 가장 먼저 도입했다. 이후 네이버 위메프 이마트 등 모든 유통업체들이 페이백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쿠팡의 페이백 서비스는 금융당국이 최근 "유사수신 여지가 있다"며 제동을 걸어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로켓와우클럽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구매시 5% 캐시 적립 이벤트'는 운영하고 있어 송 씨처럼 단골고객 입장에선 차이가 없다.

'페이백' 서비스는 고객을 타사에 뺏기지 않기 위한 일종의 '가두리' 전략이다.
쿠팡의 최대 투자자인 소프크뱅크 손정의 회장이 작년 말 일본에서 '페이 페이'(pay pay) 이벤트를 실시하면서 방아쇠를 당겼다. 일본은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현금없는 사회' 구현을 펼치고 있어 소프트뱅크,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 라쿠텐 등 선두업체들간의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혈투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구매액의 무려 20%까지 돌려 주고 있을 정도다. 쿠팡이 국내시장에서 가장 먼저 페이백 서비스를 도입한 것도 손정의 회장의 조언이 있었을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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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 지난 6월 택배 물량 2억개에 달해

지난 6월 쿠팡 로켓배송의 하루 출고량이 2백만 개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170만 개에 비하면 5개월 사이 무려 18%나 늘어난 것이다.

국내 택배시장에서 쿠팡의 물동량은 잡히지 않아 업계에서는 추정만 할 뿐이다. 현재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의 분기별 출고량은 약 3억 개다. 쿠팡은 2분기 물동량이 1억 5,000만~1억 8,000만 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쿠팡의 매출 증가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쿠팡의 출고량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100%나 늘었다. 연초 업계에선 쿠팡 올해 매출액을 8조원 정도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매출이 예상치를 훨씬 상회하고 있어 10조원은 충분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대우 김창권 연구원은 "쿠팡의 택배시장 점유율은 10% 초반대로 추정된다"며 "현 성장세를 내년에도 달성할 경우 20% 대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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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의 시장가치 10조원 상회?

쿠팡의 '대약진'은 경쟁업체들에게 위협적이다.

이마트가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낼 가능성이 조심스레 나오는 가 하면 롯데마트는 초비상이 걸렸다.

'아이디어 맨'으로 통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쿠팡 대응 카드로 꺼낸 게 '초저가 전략'이었다. 다른 맞대응 카드가 없었다는 뜻이다. CJ대한통운 같은 택배업체들이 영향을 받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물동량 급증은 중장기적으로 기존 택배 업체들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연초만 해도 업계에서는 쿠팡의 시장가치를 10조원 정도로 추정했다. 올해 매출 8조원을 가정해서다. 하지만 지금 추세라면 매출 10조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시각이 바뀌었다.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우선 매출이 늘어날 수록 적자 폭도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작년 적자액이 1조원을 넘었고 5년간 누적 적자 규모만도 무려 3조원에 달한다.
게다가 쿠팡은 판매 물품의 90% 가량을 판매업체들로부터 직매입하는 B2B(Business to Business ) 기업이기 때문에 매출 자체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같은 부정적 견해에도 경쟁업체들이 쿠팡의 행보를 눈 부릅뜨고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은 '쿠팡 발(發)' 합종연횡'의 가능성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주요 선진국과 다르게 너무 많은 사업자가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조만간 쿠팡과 하위업체들간의 합병 등 구조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시장을 장악한 아마존이 걸어온 길을 주목해야 한다"며 "쿠팡이 시장 지배자적 위치에 올라설 경우 지금과는 전혀 다른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성구 글로벌경제신문 전문위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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