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19.08.26(월)
[글로벌경제신문 안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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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의 4세 경영 시대를 연 박정원 회장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의 사업 기조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굴뚝 산업을 영위하던 두산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적극 대응한다는 평가다. 동시에 디지털·데이터 중심 사고로 시장과 소통하며 그룹 체질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 사진 출처 = 두산그룹

두산그룹의 4세 경영 시대를 연 박정원 회장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의 사업 기조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굴뚝 산업을 영위하던 두산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적극 대응한다는 평가다. 동시에 디지털·데이터 중심 사고로 시장과 소통하며 그룹 체질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박정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신사업 속도감 있게 키울 것"이라는 구체적이 경영전략을 내세웠다.

그룹 체질 개선…디지털 전환 가속화

박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사업 체질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일하는 방식에서부터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일까지 디지털 전환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엔 두산에 '최고디지털혁신(CDO)’ 조직을 신설하고 각 사업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을 주문했다.

박 회장은 "디지털 전환은 기존 사업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자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는 기반"이라며 "각 분야별 디지털 전환 과제를 실천해 나가면 일하는 방식 개선에서부터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에 이르기까지 혁신적 시도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일례로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IT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발전소 플랜트 부문에서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6월 디지털 전환을 위해 SAP와 포괄적 협력관계를 맺은데 이어 9월에는 델 EMC와 MOU를 체결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텔레매틱스 기술을 바탕으로 한 ‘두산커넥트’ 서비스를 중국, 유럽, 북미와 국내에 출시했다.

박 회장은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디지털 전환’을 강조한다. 격식에 치중하기보다 보고의 내용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파워포인트(PPT) 보고를 없앴다. 지난 2월부터는 국내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PC 오프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정시 퇴근 문화를 정착해 임직원의 ‘워라밸’을 향상하기 위한 제도다.

또한, 두산은 일부 계열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7월부터 매주 금요일에 실시하던 ‘캐주얼 데이’를 확대해 올해부터 매일 전 계열사가 ‘복장 자율화’를 실시하고 있다.

박 회장이 지난해 신년사에 이어 올해 역시 디지털 전환을 강조한 이유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전통있는 굴뚝기업으로써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변화와 혁신 속에서 두산그룹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대일고, 고려대 경영학 학사를 거쳐 미국 보스턴 대학교 경영학 석사(MBA)를 마쳤다. 이후 두산산업(현 두산 글로벌BU)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동양맥주 이사, 오비맥주 상무, 두산 부사장·사장, 두산산업개발·두산·두산건설 부회장, 두산건설·두산 회장을 거쳐 두산그룹 총수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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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해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건설기계전시회 ‘바우마 차이나’ 현장을 찾아 두산인프라코어의 최신 건설장비가 전시된 야외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 사진 출처 = 두산그룹

박 회장의 취임 당시는 두산이 처한 경영 환경은 암울했다. 그룹 전체 실적은 뒷걸음질 치고 일부 계열사는 매각, 인력 감축 등 대 내외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박 회장이 집어든 카드는 '그룹 체질 개선'이다. 결과는 긍정적이다. 두산 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 주요 계열사의 수익은 한단계 올라가고, 그룹은 정상 궤도에 올라갔다.

실제로 지난 2017년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 1조원을 상회하며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지난 3년 동안 실적 악화로 어려움에 직면한 두산을 정상화 궤도에 올려놨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박 회장에게는 아직도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탈원전 정책으로 타격을 받은 두산중공업과 불황에 적자를 내고 있는 주력계열사의 실적을 회복하는 한편 그룹의 미래 먹거리도 안착시켜야 한다.

두산그룹의 순차입금 규모는 10조원으로 차입금 이자 비용만 한 해 5000억원이다. 한 해 벌어들인 수익의 절반을 이자 갚는 데 쓴 셈이다. 박 회장은 두산밥캣 비건설 기계 부문 매각 등 추가적인 계열사 정리와 채무 조정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는 순조롭다. 박 회장은 지난해 1조 2000억원의 수주를 올려 선도업체로 자리매김한 자신감을 토대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가스터빈, 전지박, 에너지저장장치(ESS), 풍력 등 기존 사업분야와 연계해 진행하고 있는 신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한다.

박 회장은 "적극적인 신사업 육성은 두산의 또 다른 100년을 위한 성장동력이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료전지는 화석연료의 연소 없이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발전기로 연간 가동률이 높고 설치면적이 작아 에너지 밀도가 높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다.

2014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연료전지 시장진출을 선언한 두산은 박정원 회장 취임 이후 2017년 5월 전라북도 익산시에 연간 63㎿ 규모의 국내 최대 연료전지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미국 코네티컷 주(州) 소재 생산공장과 함께 국내외 연료전지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이 원천기술을 보유한 건물용, 규제용,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은 전세계 연료전지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연 평균 3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협동로봇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기술로 손꼽히는 분야다. 두산은 2년 여 간 연구개발을 거쳐 2017년 시장에 진출하고 같은 해 양산도 시작했다. 올 초에는 중국 최대의 산업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인 보존그룹의 링호우(Linkhou)사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며, 전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의 36%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두산은 발전 및 주택∙건물용 연료전지 사업을 영위하며 축적해 온 기술을 바탕으로 소형화된 모바일 연료전지를 개발했다. 약 2년의 연구개발 끝에 지난해 9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터드론(Inter Drone)’ 전시회에서 드론용 수소연료전지팩을 처음 선보였다. 수소연료전지팩은 1회 충전으로 약 2시간 비행이 가능해, 30분 남짓한 기존 드론용 배터리의 비행시간 한계를 극복했다.

두산의 드론용 수소연료전지팩은, 장거리 드론 비행의 장점을 살려 태양광∙풍력 발전소 설비 관리, 임업 병해충 및 산불 모니터링, 장거리 긴급 물품 운반, 도로 교통량∙항만 조사 등과 같은 인프라 관리, 건설∙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DMI는 국내외에서 시범사업 및 실증 테스트를 진행한 뒤 연내 드론용 연료전지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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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타워 전경 / 사진 출처 =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은 지난 5월 고(故)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에 이어 공정위가 인정한 공식 총수가 됐다. 박 명예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그룹의 주식 대량보유상황 '대표보고자'로도 올라섰다. 박 명예회장 지분의 상속이 이뤄지면 박정원 회장은 의결권 있는 주식 135만1426주를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다.

'인재 중심' 경영으로 '글로벌 두산'의 기틀은 닦은 선친 고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에 정신을 이어받은 박 회장이 자신만의 경영 색깔로 두산을 한단계 더 퀀텀점프 시킬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1962년생 ▲고려대학교 경영학 학사 ▲보스턴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동양맥주 이사 ▲오비맥주 상무 ▲두산 대표이사 부사장 ▲두산 대표이사 사장 ▲두산산업개발 부회장 ▲두산 부회장 ▲두산건설 회장 ▲두산 베어스 구단주 ▲두산 회장 ▲두산그룹 회장

안종열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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