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19.08.26(월)
[글로벌경제신문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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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 회장/사진출처=CJ그룹

CJ 이재현 회장은 지난 5월 서울 중구 소월로 'CJ THE CENTER'(이하 CJ 더 센터) 개관식에서 “미래 100년을 넘어서는 글로벌 넘버원 생활문화기업의 역사에 새롭게 도전하자”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특히 “이제 우리의 시장은 전세계이고 경쟁자는 글로벌 TOP기업”이라며“우리가 함께 도전한다면 CJ 그룹은 창조의 여정으로 글로벌 넘버 원 생활문화기업의 미래를 만드는 빛나는 역사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의 미래 비전과 향후 사업 계획을 살펴보면 먹거리(Eating)와 볼거리(Entertainment) 로 집약할 수 있다.

CJ는 90년 중반까지만 해도 설탕이나 밀가루를 만들던 식품업체였다. 그랬던 CJ를 문화기업으로 발돋움시킨 주인공은 이재현 회장이다. 1995년 4월 '드림웍스SKG'에 대한 투자를 성사시킨데 이어, 그해 8월 제일제당 내에 '멀티미디어 사업부'를 신설했다. 그리고 1998년 4월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GV강변 11'을 오픈, 영화를 중심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같은 이 회장의 '도전'은 CJ가 식품회사에서 종합문화기업으로 변신하는 바탕이 됐다.

‘먹거리(Eating)’ 의 선도주자 ‘CJ제일제당’ 한식의 글로벌화 넘어 ‘제 2의 네슬레’ 지향

CJ그룹은 먹거리 즉 ‘Eating’을 한류문화와 접목해 한식의 글로벌화를 다양한 채널로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물론 그 전에도 한류문화가 해외에서 관심을 끌었지만 일본 및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에 K-pop 이나 드라마 등 일부 분야로 국한돼 있었다. 특히 한국의 먹거리는 중식이나 일식에 비해 세계적으로 인지도나 소비가 떨어져 상대적으로 '언더독'의 위치였다.

CJ는 이같은 한계를 극복, 세계인들의 입맛과 식생활을 바꾸는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며 새로운 먹거리 문화를 창조하고 있다.

실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국내 및 해외 만두시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해 64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다. 글로벌 만두 매출은 3년 전인 2015년만해도 1350억원이었으나 지난해 3420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이에 글로벌 매출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50%를 돌파했다. 매출 비중도 2015년 40.9%에서 지난해 53.7%로 12.8%P 늘었다.

CJ제일제당은 2017년 글로벌 만두사업 강화를 위해 미국과 중국 중심의 생산기지를 베트남, 유럽으로 확대하며 대륙별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전략국가인 미국과 중국을 겨냥해 R&D 및 인프라에 투자하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는데 집중했다. 미국 동부에 세 번째 공장을 구축했고, 중국 베이징 인근 요성에 두 번째 공장을 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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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중국 센양(심양) 바이오 공장/사진출처-CJ제일제당

그 결과 CJ제일제당은 미국과 중국, 베트남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만두시장에서 ‘비비고 만두’로 매출 2400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2016년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0억을 달성한 데 이어, 2년 만인 지난해 2000억원을 돌파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2014년부터 한국과 미국, 중국 등에 2000억원 이상 투자하며 브랜드와 R&D, 제조역량을 차별화시키는데 주력했다. 매년 KCON, MAMA, 더CJ컵 등 CJ그룹의 글로벌 문화∙스포츠 행사와 연계한 마케팅활동을 추진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힘썼다.

CJ제일제당은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글로벌 현지 만두 제품과 외식형, 스낵형, 편의형 등 미래형 제품을 개발해 향후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2020년에는 ‘비비고 만두’ 매출을 1조원 이상으로 키우고 이중 70%를 글로벌에서 달성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6조원 규모의 글로벌 만두시장에서는 9% 수준의 점유율을 15%대로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CJ제일제당은 햇반컵반과 비비고 국물요리가 지난 해 각각 1000억원대 이상 매출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상온 가정간편식(HMR) 대표 제품으로 등극했다.

2015년 4월 출시된 햇반컵반은 첫해 190억원 매출에서 2016년 520억, 2017년 820억, 2018년 1050억으로 3년 9개월 만에 연매출이 5배 이상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지난 해 닐슨 데이터 기준 70%라는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다.

비비고 국물요리는 2016년 6월 출시 후 매출 140억원에서 2017년 860억, 2018년 1280억원으로 30여개월만에 10배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점유율 1위로 업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이러한 CJ제일제당의 먹거리 제품의 약진은 더 이상 사업이 아닌 문화로 정착되어가고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초 햇반을 ‘밥하지 않는 집’ 콘셉트로 햇반 광고를 새롭게 선보였다. 바쁜 일상 속에서 ‘이제는 밥하지 말고 햇반을 하라’는 메시지 전달을 통해 ‘햇반의 일상식화’라는 식문화 트렌드를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고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이 시대적 흐름과 트렌드를 잘 알고 제품개발이나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광고전략을 구사해 나간다는 것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밝혔듯이 2030년까지 식품의 경쟁상대로 네슬레를 목표로 글로벌 넘버원 생활문화기업으로 진화해 ‘월드베스트CJ’ 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제 시작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아직도 한국의 먹거리문화에 대해 미국과 유럽의 인식은 언더독으로 연령 및 국가를 고려하면 제한적이고 소비물량과 제품도 미비하기 때문이다. 또한 CJ제일제당의 해외매출은 성공사례는 비비고 만두 등 일부 제품에 한정돼 있다.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CJ만의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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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의 연구개발시설인 'CJ Blossom Park '외관. (사진출처=CJ제일제당)

4차 사업의 꽃, 볼거리(Entertainment) 위한 장기적∙혁신적 투자 ‘CJ ENM ‘ 성장 주목해야

CJ그룹을 지탱하는 주 사업군인 CJ제일제당을 비롯한 CJ프레시웨어, CJ푸드빌, CJ올리브네트웍스 등과 달리 (주)CJ EMN는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법인으로 2018년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CJ ENM은 tvN, OCN. Mnet 등의 주요방송채널을 운영하며 방송콘텐츠와 디지털 유통 및 영화와 음반 제작에 대한 투자와 배급 사업을 하고 있다.

CJ ENM이 지향하는 목표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인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에 CJ ENM의 tvN의 경우 그 미생, 시그널, 도깨비, 나의아저씨 등 뚜렷한 성과물을 양산해내고 있다. 또 Mnet의 경우 K-pop을 동남아는 물론 미주 및 유럽에 소개하는 무대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CJ ENM이 2019년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1위인 미디어그룹인 월트디즈니컴퍼니(The Walt Disney Company)처럼 성장하기 위해서도 아이콘의 확보와 육성이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월트디즈니컴퍼니가 1923년에 디즈니 형제의 애니메이션스튜디오로 설립한 것이 시초였지만 본격적으로 영화 및 테마파크의 상품으로 활동영역을 넓히게 된 것은 1928년 미키마우스가 월트디즈니컴퍼니의 공식 마스코트로 지정되면서부터였다. 또 세계최대의 유료 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NETFLIX)의 거센 도전에도 월트디즈니컴퍼니가 2016년 기준 연 매출 약 556억 달러(약 65조원)을 벌어들일 수 있었던 것도 넷플릭스에는 없는 어벤져스, 알라딘 등의 수많은 아이콘(Icon)이 있어 가능했다.

드림웍스 제프리 카젠버그 CEO는 지난 2013년 10월 한국을 찾아 식품회사에서 종합문화기업으로 변신한 CJ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불과 20여년만에 식품, 유통, 영화, 방송, 공연 등의 요인을 결합해 '먹고 보고 듣고'로 대변되는 생활문화(엔터테인먼트&라이프) 기업으로 발돋움한 데 대한 감탄이었다.

CJ그룹는 1996년 제일제당 그룹을 출범시킨 이후, 식품·바이오·엔터&미디어·물류&신유통이라는 4대 사업군을 완성시키며 식품기업에서 생활문화기업으로 거듭났다. 당시 보다 매출은 40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임직원수는 6000명에서 6만여 명으로 늘어났다.

재계는 이재현 회장이 'CJ 더 센터' 개관식에서 “그동안의 시간이 그룹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미래성장 기반을 다진 역사였다면, 앞으로는 글로벌에서의 무궁한 성장 기회를 토대로 새로운 역사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에 대해 CJ그룹의 새 역사에 대한 포부와 각오를 밝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CJ그룹이 향후 네슬레와 월트디즈니컴퍼니와 같이 한국은 물론 전세계의 먹거리와 볼거리 문화를 선도해 나가며 제4차 산업의 경제성장을 이끌어 가는 글로벌 넘버 원 생활문화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꿈꾸고 있다.

■이재현 CJ그룹회장 프로필

-1960년 3월 서울 출생
-1980년 경복고등학교 졸업
-1984년 고려대학교 법학과 졸업

△경력
-2011.3~2016.3 CJ제일제당 대표이사
-2002.3 CJ 대표이사 회장
-1999 제일투자신탁증권 비상임이사
-1998.1~2002.2 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
-1997 제일제당 부사장
-1993~1997 제일제당 상무이사
-1993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이사
-1989 제일제당 기획관리부 부장
-1988 제일제당 경리부 과장

이재승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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