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19.08.26(월)
[글로벌경제신문 이성구 전문위원]
코스닥 상장사들의 CB(전환사채)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증시 부진으로 증자가 어려워지자 CB를 발행하게 된 것이다.

일부 기업의 발행 규모는 시총을 넘어서는 등 기업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CB발행이 이뤄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투자 유의'가 요구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코스닥 상장사의 CB발행 공시는 34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1.5%나 급증했다. 금액으로 따져도 총 규모 3조 6,479억으로 44%나 늘었다.

CB는 정해진 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투자자는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높아지면 주식으로 바꿔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발행기업은 시중 금리보다 낮은 이자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 CB가 상장사의 주요 자금조달 경로가 된 것은 지난해 4월 정부의 코스닥활성화 대책에 따른 코스닥벤처펀드 출범과 2013년 신주인수권만을 분리해 대주주에게 양도할 수 있는 분리형 BW(신주인수권부 사채) 발행 금지 여파로 분석된다.

기업 자금조달 루트인 유상증자가 올 들어 주가 하락으로 신주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서 지지부진한 탓도 영향을 미쳤다.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한 올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 유상증자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4% 급감한 8,857억원에 그쳤다.

시총 800억대의 프린터 제조기업 제이스테판은 5월 10여차례에 걸쳐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1,200억원에 달하는 CB발행 계획을 공시했다. 코스닥 상장사 중 가장 큰 규모다.

1,100억원의 신라젠, 1,000억원의 파멥신 등이 그 뒤를 잇는다. 다산네트웍스(039560)는 5월 100억원 규모 CB 발행 공시에 이어 16일 310억원 CB 발행을 재차 공시하자 증권가에서 “무분별한 CB 발행으로 소액주주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아시아나항공(020560), 웅진씽크빅(095720) 등 재무 사정이 악화된 기업들도 대규모 CB 를 발행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주식연계채권(CB BW)을 발행한 상장사는 1,229개사였다. 이중 코스닥 238개사, 유가증권 43개사, 코넥스 4개사 등 총 286개사인 23%가 상장폐지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요한 것은 상장폐지된 286개사중 CB, BW를 2년이내 발행한 10개사 중 9개사가 상장폐지됐다는 점이다. 발행 후 1년이내가 194개사였고, 2년이내 258개사, 3년이내 273개사, 5년이내가
285개사였다.

공모로 발행한 경우 2015년이후 상장폐지된 회사가 한 곳도 없었다.

이성구 글로벌경제신문 전문위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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