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19.08.26(월)

지난6월 14일 옵션만기일 이후 2조 5천억원 순매수

[글로벌경제신문 이성구 전문위원]
외국인은 '빈집털이' 중?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은 연일 매수에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증권거래소,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피 거래대금은 지난 22일 3조 1500억원에 불과했다.

23일 거래대금은 모처럼 4조원대로 올라갔지만 최근 평균 거래대금은 3조 2천억원대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평균 거래대금 6.5조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월 별로는 2월에 평균 5.5조원 수준이었으나 갈수록 줄어 들어 3월 4.8조원, 6월 4.5조원이었다.

증권거래세 인하라는 '약발'도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 정부는 증시 활성화를 위해 지난 5월 30일 증권거래세율을 코스피는 0.15%에서 0.10%로, 코스닥은 0.30%에서 0.25%로 0.05%포인트씩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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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금융투자협회


◆ 개인 투자자, 국내 증시 이탈 추정

거래 부진은 곧 주식이라는 자산에 대한 관심이 낮아졌다는 뜻이다.

미 중 무역갈등으로 불안정이 지속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최근에는 일본과의 갈등이 겹치면서 증시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유안타증권 김광현연구원은 "한국을 비롯해 대만 영국의 거래 부진이 눈에 띠지만 이는 글로벌 공통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주식시장 회피 현상을 설명한다.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특히 개인들의 증시 이탈이 최근 늘고 있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에서 돈을 빼내 해외 주식을 직접 매수하거나 글로벌 환경이 안정될 때까지 관망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박제영 'eFriendAir'팀장은 "개인들이 선호하는 제약 바이오주들이 급락하면서 손실을 보고 주식시장을 떠난 이른 바 '털린' 개인 투자자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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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Dataguide, 유안타증권

◆ 외국인, 한 달 사이 2조 5천억원 순매수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에서 돈을 빼내면서 기관들도 주식을 매수할 만한 형편이 안되는 상황이다. 개인은 이탈하고 기관은 돈이 없고...

이 틈을 타 외국인들은 매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6월 14일 동시옵션 만기일 이후 외국인들은 2조 5천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키움증권 서상영연구원은 "외인은 이 기간중 반도체 가격 기대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 사들였다"며 "당분간 이 두 종목에 대한 매수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거래량 바닥=주가 바닥'이라는 증시 격언이 있다. 꼭 맞는 건 아니지만 기술적으로 보면 현 주가 수준은 '바닥'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

한 증시전문가는 "개인들이 증시에 다시 돌아오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며 "그동안 외인이 주가를 특정 종목 중심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성구 글로벌경제신문 전문위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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