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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3(토)

증시는 '블랙 먼데이' 하루 새 50조원 증발

[글로벌경제신문 이성구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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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양윤모기자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5일 폭락했다.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 한일 무역갈등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환율마저 단단한 지지선으로 보였던 1,200원 선이 무너졌다.
각 종 경제지표가 악화일로인데다 증시도 속절없이 무너져 한국경제는 그야말로 '퍼펙트 스톰' 형국이다.

◆ '3중苦'(주가 폭락, 금리 하락, 환율 하락)에 빠진 대한민국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처음 사용한 '퍼펙트 스톰'은 대형 악재가 한꺼번에 터져 특정국 경제가 위기에 봉착하는 경우를 말한다.

한국이 바로 그렇다. 주가 폭락, 금리 하락에 이어 환율마저 급등(원화가치 하락)했다.

원화 환율은 이날 1,200선을 돌파하며 개장한 후 상승을 거듭한 끝에 1,215.30원에 마감됐다.무려 17.30원이나 올랐다.
1,200선이 무너진 것은 2년 7개월만이다.

문제는 환율 상승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다.

국내 수출기업의 수익성이나 상품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물론 이같은 환율 효과는 주요 수출기업의 현지화와 글로벌 조달 전략이 뿌리를 내리면서 과거보다 희석됐다는 보는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단기적으론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부추길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외국인들은 지난 6월 중순이후 3조원이상을 순매수했다. 연초 1,120∼1,130원에 들어온 외국인들이 환차손을 감수하며 한국에 머무를 이유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이달 하순에는 MSCI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1.5조~2조원이 증시에서 빠져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서는 환율이 당분간 1,200선 위에서 고착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을 기대하는 눈치다.

◆ 위안화도 '마의 벽'으로 여기던 7위안화 무너져

이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 급등한 7.0852위안을 나타냈다.

위안화 환율이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기록한 것은 시장이 개방된 2010년이후 처음이다.

7위안이 깨지면 대규모 자본 유출, 증시 폭락 등을 유발함으로써 중국 경제 전반에 큰 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

시장에서는 '1달러=7위안'이 일종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져 왔다.

위안화 가치가 이날 동시에 급락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이 재점화될 우려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 3000억 달러에 대한 10% 관세를 9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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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bloomberg, 유진투자증권


◆ 한국 증시, '블랙 먼데이'

코스피는 개장 초 10포인트 정도 소폭 하락했으나 시간이 가면서 하락 폭을 확대해 전 거래일보다 51.15포인트(2.56%) 하락한 1,946.98에 마감했다.

2016년 11월 9일(1,931.07) 이후 2년 9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5.91포인트(7.46%) 하락한 569.79에 마감했다.하락 폭 기준으로 무려 12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에서 개인이 4400억원을, 외국인은 3176억원을 매도했고 기관이 연기금을 중심으로 7300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외인은 코스닥 시장에선 370억원, 선물시장에서도 1475억원을 모두 매도했다.

이성구 글로벌경제신문 전문위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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