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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3(토)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애널리스트]
■관세발 경기침체, 점점 더 현실화 ​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수입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효과를 희석시키면서 관세발 침체 리스크를 더욱 높이고 있다. 더욱이 미-중 갈등과 함께 미-EU 간, 소위 대서양 무역갈등 심화 우려는 유로 금융시장에 직격탄을 미치는 동시에 관세발 경기침체 리스크를 높이는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EU 측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확대하기로 합의함으로써 대서양 무역갈등 리스크가 다소 진정됐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거침없는 관세 보복이 계속되고 있어 관세발 경기침체 리스크는 당분간 금융시장에 커다란 이슈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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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중 수입제품 추가 관세로 급락한 글로벌 증시. 자료: Bloomberg, CEIC,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 글로벌 국채금리이다. 2%대에서 등락을 보이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추가 관세 뉴스 발표 이후 1.84% 수준까지 급락했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 리스크를 보여주는 장단기 스프레드, 즉 '10년물 국채금리-3개월 국채금리 스프레드' 역전 폭이 재차 확대되면서 7월 초 수준까지 확대됐다.

유로 국채금리는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짙게 반영되고 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0.533%로 사상 최저 수준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의 최장기 국채금리(29년) 역시 마이너스 영역으로 하락하면서 독일 국채가 전 구간 마이너스 금리 상황에 빠지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각종 상품가격 추이도 심상치 않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더욱 강해지면서 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지수인 CRB 지수가 급락하고 그 동안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7월 말부터 하락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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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높아진 경기침체 리스크로 금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 강화. 자료: Bloomberg, CEIC,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처럼 금융과 상품시장이 미국의 추가 관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중국 경제는 물론 미국 경제, 특히 제조업과 소비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앞서 언급한 관세발 경기침체 리스크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3차 관세 품목 대상에는 주요 IT 품목을 포함한 소비재 제품이 주로 포함돼 있다. 따라서 중국산 수입제품에 추가 관세는 미국 소비 경기에 본격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여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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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3차 관세 품목은 주로 IT를 중심으로 한 소비재. 자료: Bloomberg, CEIC,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지난 5월 UBS는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가 추가로 부과될 경우 내년 미국 내 1만 2천여개의 소매가게가 문을 닫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더욱이 이번 3차 관세부과가 미국 연말 소비시즌을 앞두고 제조업 생산활동과 소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관세발 경기침체 리스크가 점점 더 현실화되고 있다.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 영향은 ?

미국의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한 3차 관세 충격과 더불어 일본의 한국 백색국가 제외는 하반기 국내 경제에 커다란 악재라 할 수 있다. 올해 국내 GDP 성장률의 1%대 하락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가 과연 국내 경제와 제조업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이다. 백색국가 제외 이후 일본이 전략물자 수출을 어느 정도로 규제할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의 일본산 전략물자 수입 비중을 감안할 때 부정적 영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한국의 전체 전략물자 수입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14.5%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대일본 수입 중 전략물자 수입 비중은 39.7%에 달하고 있어 일본이 대한국 전략물자 수출을 엄격히 할 경우 국내 제조업과 경기에 미칠 파장은 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제품별 전략물자의 일본 수입 비중을 보면 재료가공(전체 전략품목 수입 중 일본 비중 29.5%), 첨단소재(28.3%), 화학무기(25.3%)와 해양관련(22.5%)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일본 비중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소재와 부품의 대일본 의존도 역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대일 부품과 소재 수입액 현황을 살펴보면 화학물질과 화학제품이 약 62억 달러로 가장 큰 수입 규모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자부품, 일반기계부품과 1차 금속 순이다.

요약하면 섣부른 판단을 하기 어렵지만 백색국가 제외 이후 일본의 수출규제가 현실화된다면 국내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받을 공산이 높다. 특히 일본의 전략물자 수출규제가 궁극적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중 무역갈등 격화와 함께 글로벌 경기침체 리스크를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잠재 리스크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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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악재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상회할 공산이 높아짐. 자료: Bloomberg, CEIC,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한편 이러한 대내외 악재로 인해 원화 가치 하락 압력이 당분간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의 1,200원 사수 의지가 약화될 수 있는 대내외 여건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한 흐름이 불가피하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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