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19.09.19(목)
[키움증권 김유미 이코노미스트]
달러/원 환율, 1,210원 상향 돌파
원화가 달러 대비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1,210원을 상향 돌파하며 장중 1,217원까지 상승했다. (8월 5일 종가 1,215원). 그 배경을 살펴보면 한일 무역분쟁의 장기화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이 재차 부각되고, 그 여파에 위안화가 역외에서 2008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에 기인한다.

만약, 불안이 심화된다면 달러/원 환율 1,240∼1,250원 상단 열어둬야
달러/원 환율은 높아진 대외 불확실성을 반영해 급등한 이후 장중 정부의 개입 등이 뒤따르며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모습을 보인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되며 금융시장의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위안화도 약세를 보이는 만큼 관련 요인이 진정되기 전까지는 원화 역시 단기적으로 1,200원대에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

특히, 미국 재무부는 중국의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상향 돌파한 이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일반적으로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될 경우 해당국가에 투자하는 미국 기업에 금융지원 금지, 해당국가 기업의 미국 조달시장 진입금지, IMF을 통한 환율 압박, FTA등 무역 협정 시 상대국을 압박하는 실질적 제재조치가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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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의 환율 심층분석 대상국 지정 기준 항목별 평가(2019년 5월, 관찰대상국 지정 국가). 자료: 미 재무부,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다만,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 정부는 해당국가와 1년간 무역 회담을 통해 인위적인 환율 개입 정책에 대한 권고를 하고, 1년 뒤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실질적인 제재 조치가 이어진다. 따라서 무역불균형, 환율 등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 권고, 해당국가에 경상수지 흑자와 대미 무역 흑자에 대한 정책 수정 요구 등 경고성 조치가 우선적으로 진행돼 시간은 벌 수 있다.

결국,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흐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더욱 중요해진다. 만약, 중국이 추가로 위안화를 절하하며 환율전쟁에 나선다면 지난 2016년 초 위안화의 약세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촉발됐던 시기 수준의 달러/원 환율 상단(1,239원)에서 2010년 5 월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됐던 당시(1,253원) 수준까지 약세를 열어둘 필요가 있다.

위안화 추가 약세와 제한적 달러 약세 된다면 원화 약세 점차 진정될 듯

하지만, 달러/원 환율이 과거 금융위기 당시와 같이 가파르게 약세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단기적으로 오는 9월 중에는 고위급 미·중 무역협상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전후해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에서 움직일 수 있으나 위안화의 추가 약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고, 달러 역시 소폭의 하락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돼 이후 달러/원 환율은 점차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우선,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일시적으로 상회했지만 추가적인 약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환율 절하를 통한 수출 경쟁력 확보라는 수단을 선택하기에는 과거에 비해 글로벌 수요가 약하고, 금융시장 내에서 자금 유출 우려와 달러 부채 관련 기업부담 등 부정적인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위안화는 달러당 7위안 전후의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는 소폭의 하락을 기대한다. 미국이 주요국 대비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달러의 약세폭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겠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미·중 무역분쟁과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요국간 금리차 축소 등을 통해 소폭의 하락은 가능해 보인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대외 불안이 높아진 만큼 오는 9월로 앞당겨질 수 있으며 2020년에도 경기 둔화와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금리 인하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 초반 등락 이후 위기가 심화되기 이전 수준인 1,100원대 후반의 되돌림을 기대해볼 수 있다.

키움증권 김유미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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