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19.09.19(목)

원/달러 환율 1,200원선 넘어선 급등, 지금의 높아진 수준 유지할 전망

[대신증권 박춘영 이코노미시트]
지난 7월 FOMC 회의 이후 그 동안 자산시장을 뒷받침했던 유동성 기대가 후퇴함과 동시에 미중, 한일 무역분쟁 격화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금융시장의 안전선호/위험회피 현상은 금, 채권 강세/주식, 원자재 약세로 극명하게 표출됐다.

국내외 자산시장 변동성 확대에 외환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 엔 등 일부 선진 통화는 달러대비 강세를 보였으나, 한국 원화를 비롯한 신흥 통화는 약세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8월 들어 원/달러 환율은 1,200원선을 넘어섰고, 이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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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들어 안전자산 강세, 위험자산 약세구도 형성. 자료: Thomson Reuters, 대신증권 Research&Strategy 본부
문제는 국내 외환시장의 높아진 변동성을 단순히 sentimental 차원의 급등락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지금의 신흥 통화 약세는 급격한 달러 강세가 수반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난 해 달러강세/신흥통화 약세 상황과는 다르며, 달러 강세재료보다는 신흥통화 약세재료가 보다 우세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한국의 원화가치 하락은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 일본과의 무역분쟁으로 성장률 하향이 우려되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으며, 위안화 약세와도 연동되는 중국과의 경제적 연관성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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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통화 약세의 배경에 달러보다는 신흥국 펀더멘털 영향 상대적으로 커. 자료: Thomson Reuters, 대신증권 Research&Strategy 본부
미중 무역협상이 틀어진 상황에서 트럼프의 중국 환율 조작국 지정 조치의 강제성은 제한적이라 생각되며, 이를 통해 트럼프가 얻으려는 위안화 평가절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지금으로서 낮다고 평가한다.

중국의 경기둔화가 위안화 약세 압력을 높이고 있으며, 미국의 4차 관세부과에 대응한 당국의 자국 통화가치 절하 유인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성명을 통해 밝힌 인민은행의 위안화 약세 용인과 외환시장 통제 의지는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 조치에 대한 대응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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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약세와 연동되는 원화. 자료: Thomson Reuters, 대신증권 Research&Strategy 본부
금융시장(sentimental)과 경기 상황(fundamental) 모두 원화 약세를 가리키고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지금의 높아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금융시장이 그동안의 유동성 기대보다 앞으로의 무역분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더욱 민감해질 상황을 예상한다. 3/4분기와 4/4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분기 평균)는 기존의 1,180원, 1,170원에서 1,190원, 1,18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향후 추가적인 상향 조정 가능성을 열어둔다.

대신증권 박춘영 이코노미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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