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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3(수)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에서 본 협상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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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B증권
[글로벌경제신문 이성구 전문위원]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자 중국이 즉각 '위안화 약세' 카드로 맞대응했다.

중국은 이와 함께 미 농산물 구입도 중단시켰다. 그러자 백악관은 9일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를 재개하기위해 필요한 허가 작업을 연기시켰다

양 국이 서로 강펀치를 날리며 '강 대(對) 강' 대결을 벌이는 이면에는 트럼프와 시진핑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도사리고 있다.

◆ '포치(破七)' 허용은 중국 정부의 강경 대응 의지 표현

지난 6월말 상하이에서의 미중 정상회담이후 미국을 대하는 중국의 자세가 확연히 달라졌다.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7위안 돌파를 의미하는 '포치' 허용은 중국 정부 방침이 강경하게 바뀌었음을 알리는 첫 신호다.

중국 인민은행은 8일 달러에 대한 위안화 기준환율을 처음으로 7위안을 넘어 고시한 데 이어 9일에도 7.0136위안에 고시했다.
미국 농산물 수입 중단도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 3천억 달러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6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자 마자 나온 조치다.

미국의 관세 타격을 줄이는 동시에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 가치 하락을 방관하는 보복을 가한 셈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추가 관세부과 →금융시장 불안 야기→중국의 양보 → 금융시장 회복의 순환고리를 반복하면서 우위를 점유하는데 성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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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6월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출처:뉴시스]

◆ 조급한 트럼프, '시간은 내 편'인 시진핑

트럼프의 이런 '협상술'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중국이 미국에 맞대응으로 나온 가장 큰 배경은 트럼프의 '재선' 여부에 있다.

시진핑 주석은 내년 말 대선을 1년 여 앞두고 점차 시간이 트럼프 편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재선에 실패할 경우 감옥에 갈 가능성도 언급된다.

따라서 '미국' 대 '중국' 이 아니라 '트럼프' 대 '시진핑'이라는 구도로 미중 무역협상을 관전하면 의외로 쉬운 답이 나온다.

우선 트럼프 입장에서 보면 무역협상을 타결해 미국 경제가 좋아지길 간절히 원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 40% 초반의 지지율을 넘어 재선 확실이 70% 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 무역 협상 결렬= 트럼프의 재선 실패

반대로 시진핑 입장에서 보면 시 주석은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하길 원한다. 어느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트럼프보다는 나은 파트너일 수 있다고 계산했을 지 모른다.

그렇다면 시 주석이 택할 카드는 두 가지다.

우선, 협상을 결렬시키면 그 영향으로 미국경제가 위축된다.

트럼프의 중국전략 최측근인 필스버리(허드슨연구소 중국전략연구센터소장)가 지난 7월 밝힌 것처럼 무역갈등에 따른 미국 경기둔화는 재선에 독이 된다.

이럴 경우 트럼프의 재선 확률이 30%로 급락하지만 시진핑 주석도 중국 경제가 받을 충격을 감안하면 섣불리 택하기는 어려운 시나리오다.

때문에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맞대응 내지는 '버티기'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할 때까지 1년 4개월만 버티면 되기 때문이다.

핫 이슈들은 양보를 안 하고 (협상 결렬), 작은 것들은 들어 줘 겉으로는 타협을 한 것 처럼(스몰 딜) 보여주는 전략이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무역협상의 결렬 내지 타결의 결정권은 시진핑에게 있지만 강경으로 부딛치느냐 아니면 온건하게 협상하느냐의 결정권은 트럼프에게 있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두 정상의 입장으로 단순화해도 게임은 복잡해 진다.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7일 연설에서 "현 상황이 판도라 상자"라며 "불확실성이 몇 분기나 몇 년 내로 해결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성구 글로벌경제신문 전문위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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