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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3(토)

관세 부과로 인한 미 가계자산 충격, 중국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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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열린 트럼프 대통령 유세 집회에서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글로벌경제신문 이성구 전문위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월 1일부터 3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키로 한 결정과 관련, 일부 품목은 왜 연기한다고 했을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1일 3천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름도 안된 14일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를 느닷없이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의 충격을 피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이와 다르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야기될 후폭풍을 감안한 '후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많은 전문가들도 이번 결정은 중국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는 신호라고 해석한다.

◆ 관세 강행시 미 가계부문 구매력 약화 우려

관세 부과를 12월 15일로 연기한 대상 품목은 휴대전화, 노트북(랩톱), 비디오게임 콘솔, PC모니터 등이다.
일부 장난감과 신발, 의류는 물론, 중국에서 조립 생산되는 애플 스마트폰도 해당된다. 대부분 소비재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 WSJ 등에 따르면 관세 연기 대상 품목 규모는 1600억 달러로 당초 부과키로 한 3천억달러 규모의 절반 이상이다.

우선 소비제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내 수입업자들은 그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시킨다.
필수 소비재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두번 째는 금융시장에 주는 충격이다.

중국의 가계자산에서 주식 및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기준으로 14.5%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미국은 30.5%에 달한다.

무역분쟁 격화로 금융시장 특히 주식시장 폭락 등으로 가계자산에 끼치는 미국의 충격은 중국의 2배라는 의미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이승훈애널리스트는 "미국 가계자산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는 미국경제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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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MF WEO,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 'R(recession)의 공포'도 영향 끼쳐

주요 선진국 채권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장단기 국채금리의 역전현상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R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중 무역전쟁이 내년 미국 대선 이전에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없다"면서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낮춘 1.8%로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미중무역의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훨씬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정책과 금융환경, 기업심리 등에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휴가지인 뉴저지에서 유세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뉴햄프셔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에게 중국과의 관세전쟁이 “중국에 큰 타격을 줬다”며 "나는 그것이 꽤 짧게 갈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다분히 'R의 공포'를 의식한 발언이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등 미 언론에서 이번 연기 결정이 사실상 무역전쟁의 후폭풍을 감안한 후퇴라고 평가한 이유다.

물론 중국이 협상에서 우위를 점했다 하더라도 칼자루를 쥐고 흔들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KB증권 이은택연구원은 "트럼프에겐 '죽은 경제도 살려낸다'는 연준(Fed)이 있지만 중국은 미국을 완전히 제압할 카드는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구 글로벌경제신문 전문위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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