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19.09.21(토)

네이버 금융업 진출 후 한달 간 20% 올라, 카카오는 제자리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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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제신문 이성구 전문위원]
네이버는 지난 달 24일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버가 금융서비스업에 진출을 선언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이 기간중 메신저 절대강자인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이후 카뱅)의 1대 지주로 올라 섬으로써 ICT기업의 첫 은행 소유로 등극했다.

'플랫폼 목장의 혈투'

국내 ICT산업의 절대 강자인 네이버와 카카오간의 진검승부를 시장은 어떻게 봤을 까?

◆ 시장=네이버 손 들어 줘, 한달 간 20% 상승: 카카오, 10%까지 하락하다 겨우 제자리 걸음

두 기업간 승부는 중장기적으로 봐야 알 수 있지만 지난 한달 간 주가만 보면 시장에서는 네이버의 손을 들어줬다.

네이버 주가는 금융업 진출을 선언하기 전 123,500원에서 한달 동안 148,000원(22일 종가기준)으로 무려 20% 상승했다.

이에 반해 네이버 발표 전 136,000원이었던 카카오 주가는 당일 3.68%(5,000원)나 하락하면서 미끄러져 122,000원까지 무려 10%나 하락했다.

22일 종가는 133,000원으로 올라 겨우 제자리 걸음을 한 셈이다.

네이버 주가 상승은 세력들의 매수 덕분이다.

이 기간 중 외국인은 813억원, 기관 1,800억원 등 두 주체 세력들이 무려 2,600억원(현물기준)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중 코스피 지수가 6%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순매수 규모다.

반면 카카오는 외인이 81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순매수 규모가 고작 170억원에 불과하다.

◆ 성장 잠재력: 네이버 > 카카오, 시장의 평가

시장이 네이버 손을 들어 준 요인은 우선 카카오 주가와 관련돼 있다.

카카오 주가는 올해 초 10만원 선에서 지지 부진한 상태에서 4월말부터 오르기 시작해 네이버의 금융업 진출 발표 시점에 이미 30% 이상 급등한 상태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전문가는 카카오의 주가 상승과 관련, "최대 관심사였던 김범수 카카오의장의 '카카오뱅크 대주주적격성' 여부와 관련해 시장은 이미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네이버의 금융업 진출 선언은 증권가도 예상 못했던 호재였다.
네이버는 핀테크 사업과 관련, 그동안 국내보다는 일본에 상장된 자회사 라인을 통한 일본 및 동남아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 왔다.

같은 메신저인 라인과 카카오를 비교하면 라인 이용자가 1억 5천만명(일본 8,100만명, 태국 4,400만명, 대만 2,100만명)으로 카카오의 3배가 훨씬 넘는데도 시총은 카카오(포털서비스 다음 제외 시)와 비슷한 9조원대에 불과했다.

신한금융투자 이문종연구원은 "네이버의 금융업 진출뿐만 아니라 라인의 페이, 소액대출, 증권,뱅크 등 금융사업에 진출하고 있어 각 국의 이용자와 경제규모 등을 감안 시 라인 가치는 3~4년 뒤 크게 높아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국내 메신저 시장을 완전 장악한 카카오톡, 카카오뱅크 및 카카오페이 등의 발전 가능성을 감안하면 카카오도 중장기적으로 네이버와 못지 않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성구 글로벌경제신문 전문위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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