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19.09.1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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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 정상외의 참석차 프랑스 비아리츠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현지의 한 호텔에서 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글로벌경제 이승원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3일간 일정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야기한 '글로벌 무역전쟁'이 G7 정상간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와 가디언, AP통신 등에 따르면 G7 정상회의는 이날 비공개 만찬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정상회의 이틀째인 25일에는 무역 문제가 논의될 예정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이 충돌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의장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회의 최우선 목표로 무역전쟁 완화를 내건 바 있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G7 정상회의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세계 지도자들 간 무역 갈등이 세계를 불황에 빠뜨릴 위험성이 있다며 미국의 무역기조를 강력 비판했다

투스크 의장은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와 세금을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한다면 이는 EU를 포함한 전 세계에 정말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면서 "미국이 (미국 IT기업에 디지털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한 보복으로) 프랑스 와인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EU도 맞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 예정에 없던 오찬 회동에 나서 무역 현안에 대한 기싸움을 벌였다. 프랑스 소식통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디지털세가 반미 정책이 아니라며 무역전쟁을 벌여야 할 이유가 없다고 설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거듭 보복을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의제를 세계경제와 무역과 같은 핵심 이슈가 아니라 기후변화, 양성 평등, 아프리카 개발 등 마크롱 대통령의 이해와 관련된 비핵심 이슈에 국한시키려고 한다고 NYT 등 자국 언론에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의도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경제와 무역과 관련해 '미국 우선주의'를 G7 정상들에게 압박할 계획이라고도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전 중국과 무역전쟁을 확대했고 프랑스 등에게 관세 부과를 경고한 바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WSJ에 "올해 의장국인 프랑스는 7개국 정상이 핵심 경제 문제에 대해 침묵하기를 원한다"며 "프랑스가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수면제(bromides)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G7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영국판 트럼프'라고 불리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에 우려를 나타냈다.

존슨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첫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중 무역분쟁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미중 무역분쟁을 확대해서는 안된다고도 공개 촉구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국 수출업자들에게 미국 시장을 더욱 개방해야 한다고 요구할 것이라고도 천명했다. 두 정상은 회동에서 양국 무역관계와 브렉시트, 이란 핵협상, 대중국 무역정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단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구상을 지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 등 G7 전통적 현안에 거부감을 표출하면서 이번 G7 정상회의 창설 이후 44년만에 처음으로 공동선언문이 발표되지 않을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공동선언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기후변화 등 현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천명한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오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비공개 회담에 나선다. 개괄적인 합의를 이룬 미일 무역협상 등 양국간 현안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등 한일간 현안도 논의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승원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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