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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세마리 때문에 한국 경제의 큰 축인 삼성이 흔들려서야"... 재계, 법조계 '이재용 부회장 부재' 우려 한 목소리

승인 2019-08-25 18:53:54

[글로벌경제 김봉수·안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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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경영에 나선 8월 6일 삼성전자 천안 사업장을 방문해, 사업장 내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이에 앞서 이날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온양캠퍼스(충청남도 아산 소재)도 방문했다. 또, 지난 5일 오후 긴급 사장단 회의를 갖고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따른 위기 상황 점검과 미래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뉴시스

"말 세마리 때문에 한국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이 흔들리고 있다."

오는 29일 대법원의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국정농단 사건 관련 최종 판결이 예정된 가운데, 25일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한·미·일 관계 경색'이란 외부 돌발변수가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형국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의 수장이 또다시 자리를 비울 위기에 처했다는 점을 크게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자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SK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보여준 발 빠른 '현장 경영'을 통해 그룹 경영에서 결정권자(수장)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됐다"며 "정치적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불확실한 사안(말 소유권 인정여부) 때문에 한국 경제와 삼성이란 대기업이 위기로 내몰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재계 관계자 역시 "정치논리에 따라 기업체의 수장이 휘둘리는 상황이 지속되는 한 한국 경제의 글로벌경쟁력은 퇴보할 수밖에 없다"며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의 앞날을 걱정했다.

그는 최근 애플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삼성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목적으로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사에 중국 BOE를 추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며, 정치 논리에 우리 기업에 휘둘리고 있는 틈을 노려 해외 경쟁사들의 견제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애플에 OLED패널을 독점 공급해왔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제외, 한국의 지소미아(GSOMIA·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등에 따라 한·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는 점도 '이재용 부재의 삼성'을 걱정하는 또 다른 이유다. 삼성은 반도체 공정에 꼭 필요한 고순도 불화수소 등 핵심 소재의 확실한 대체 공급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신규 조달처 확보를 위해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삼성 경영진의 집중력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은 현재 총수의 결단이 반드시 필요한 '반도체 비전 2030'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R&D 분야에 73조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원을 각각 투자하고 시스템 반도체 R&D 제조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이처럼 한국 경제와 삼성을 둘러싼 대외 악재가 산적해 있고, 삼성이 추진하는 초대형 투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오는 29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건을 파기환송할 경우, 이 부회장은 또다시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다. 이는 재계가 걱정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흔들리지 않고 위기 관리를 위한 현장 경영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다음 주에도 삼성 지방사업장의 현장 방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29일 오후 2시로 예정된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최종 판결 핵심 정점은 삼성이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게 제공한 말 세마리(살시도, 비타나, 라우싱)의 '소유권 이전'과 '경영권 승계작업 ' 인정 여부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그리고 이 부회장에 모두 적용된 이 쟁점에 대한 고등법원의 판단은 서로 달랐다.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의 항소심은 말 소유권이 최 씨에게 넘어갔다고 봤지만, 이 부회장 항소심은 뇌물과 승계작업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경영권 승계라는 포괄적 현안은 존재하지 않았고, 부정한 청탁도 없다고 봤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뇌물로 인정된 액수가 50억원 미만으로 내려가며 기존 징역 5년에서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으로 감형받았다.

김봉수·안종열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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