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19.09.21(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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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소아비만에 따른 비만 유병율/사진출처=서울대병원
[글로벌경제신문 이재승 기자]
국내 인구의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비만인구가 급격하게 늘어 2017년 기준 만 19세 이상의 비만유병률은 34.8%로 국내 성인 3명당 1명 이상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인재근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7 국민건강통계’자료에 따르면 연령별로는 50대와 60대가 각각 38.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40대(35.3%), 70세 이상(34.7%), 30대(33.4%), 20대(29.4%) 순으로 집계됐다. 더 심각한 것은 비만이 국민병수준을 넘어 소아비만이 성인비만으로 이어져 전세대에 걸쳐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소아 비만, 청소년 비만으로 이어져 성인 비만 유발..국민 건강 위협

비만은 당뇨, 고혈압 등 대사성질환은 물론 심혈관계질환과 각종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현대 문명병이다. 따라서 비만은 어렸을 때부터 조절하는 것이 평생 건강을 유지하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평생 비만을 결정하는 나이대가 2세부터 6세라는 연구결과가 보고돼 영유아때부터 식생활을 개선하고 건강검진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말 서울대병원 문진수 교수(소아청소년과) 연구팀에 따르면 비만 청소년 53%가 5세부터 과체중·비만을 보였고, 3세 때 비만 90%는 청소년 시기에도 과체중·비만으로 이어진다고 보고했다. 특히, 2-6세에는 BMI가 증가하지만 비만 청소년은 그 증가율이 정상보다 월등히 높아서 이 시기가 청소년은 물론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문진수 교수는 “인스턴트 음식과 튀김, 당류를 피하고 통곡을 많이 섞은 잡곡밥과 신선한 과일, 야채를 먹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며 “단체생활을 시작하면서 섭취하게 되는 급식에도 비만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아울러 연령에 맞는 신체활동과 운동도 추가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교수는 “아동의 정기적 성장 모니터링이 매우 중요하다"며 "영유아 건강검진을 잘 활용해 아이의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고 전했다.

◆소아비만 성조숙증 유발해 키성장 방해&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 주요 원인

한창 자라는 아이들의 음식을 줄이면서 체중 조절을 시키는 것은 부모 입장에서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또한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성장에 관심이 높다. 흔히들“어릴 때 살은 다 키로 간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 아이의 키가 또래보다 작으면 뭔가 큰일이 날 것처럼 하다가도, 뚱뚱한 것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관대한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그러나 “어릴 때 살은 다 키로 간다”는 말은 틀린 얘기다. 어릴 때 살은 절대 키로 가지 않는다. 뚱뚱한 아이를 둔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또래보다 발육 상태가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성조숙증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성호르몬이 조기에 분비돼 신체적으로 빠른 성장이 일어났을 뿐, 성인이 됐을 때의 최종 키는 작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문제는 비만인 아이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를 보면 전세계 비만 소아‧청소년(5~19세) 수는 40년 전보다 10배 증가했다. 비만율 역시 1975년 1% 미만에서 2016년 6~8% 수준으로 크게 높아졌다.

국내 상황도 역시 마찬가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고열량의 음식 섭취와 좌식생활, 운동량 감소 등 생활습관이 전반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2008년 8.4%에서 2016년 14.3%로 크게 상승했다. 또한 국내에서 성조숙증으로 진단 받은 소아‧청소년은 2014년 7만2천여 명에서 2018년 10만3천여 명으로 5년간 43% 증가했다.

따라서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환경 탓에 시급한 문제가 아니라고 치부하기 쉬우나, 소아비만 또한 엄연히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다.

소아비만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성장 후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게 되며,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각종 대사증후군이 조기에 나타나는 것은 물론, 정서불안이나 또래로부터의 사회적 고립을 가져오는 등 아이의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도 사망률 증가와 의료비 부담을 가져오는 심각한 문제로, 해외 각국에서는 이미 종합적 대책을 마련해 소아청소년 비만인구 감소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의대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양혜란 교수이 지난 3월 발표한 '국내 소아비만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 및 합병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 환자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과 학교, 더 나아가 지역사회와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소아 비만 관리의 목표는 단순히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는 어린이가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돕는 것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양혜란 교수는 “구체적으로는 당이 포함된 음료수와 패스트푸드, 열량 과잉 섭취와 과식 자체를 피하는 등 식습관을 개선해야 하며, 주 5회 이상 하루 60분 중강도 이상의 운동 및 신체활동을 유지하고, TV나 컴퓨터 게임, 스마트폰 사용에서 오는 좌식생활 시간을 하루 1-2시간 이내로 제한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며 “ 또한 비만과 관련한 자존감 저하, 따돌림, 우울감 등 정신건강 측면의 문제도 제대로 파악하여 적절한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재승 글로벌경제신문 의학전문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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