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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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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10년 채권 수익률 개요 (자료 출처=인베스팅닷컴)
[글로벌경제신문 이슬비기자]
대규모 원금 손실 우려가 발생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의 만기가 19일부터 순차적으로 도래할 예정인 가운데 최근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 반등으로 손실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DLF 판매 적정성을 놓고 은행과 투자자들간 입장이 대립하고 있는 만큼 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판매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연계 DLF 상품의 만기가 19일에 도래한다.

이 상품은 대부분 기초자산의 금리가 판매 기준시점 대비 일정 비율 또는 특정 절대금리 베리어 이상인 경우에 확정 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다만 기초자산 금리가 특정 기준을 하회할 경우 최대 100%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으로 지난달 하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0.7%까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원금을 전부 잃을 수 있는 상황에 놓인 바 있다.

지난달 금감원이 추정한 해당 상품의 예상 손실률은 95.1%에 달했으며 금리가 이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투자액 1266억원 중 1204억원을 잃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상품의 투자액 1266억원 가운데 우리은행에서 팔린 규모만 1255억원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반등하면서 예상 손실률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6일 기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0.451%까지 상승했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상승해 예상 손실률은 40%대로 추정된다"면서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반등한 것은 미중 무역분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영국 하원이 노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전반적인 글로벌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며 "유럽과 홍콩, 미중 무역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완화가 계속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지난달 급락했던 금리가 강한 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의 노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 통과, 이탈리아의 오성 운동과 민주당의 연정 수립 성공, 홍콩 송환법 철회, 미중 무역협상 재개 기대감 등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 부각에 선진국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 상품도 오는 25일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주로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와 영국 CMS 7년물 금리 연계 DLS에 투자하는 DLF 상품을 판매했다.

지난달 금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미국 CMS 금리 연계상품 판매잔액은 6958억원 수준으로 파악됐으며 만기까지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경우 평균 예상손실률은 56.2%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이 상품도 최근 금리 상승으로 인해 현재 40%가 수익을 내는 구간으로 진입했다.

하나은행 한 관계자는 "해당 상품의 경우 전체 판매 잔액 3196억원 중 1220억원이 정상 수익 구간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이 상품은 아직 만기가 도래하지 않았기 때문에 금리가 계속 상승한다면 나머지 잔액도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DLF 사태와 관련해 지난달 23일부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 대한 합동 검사를 실시했던 금감원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검사 인력을 잠시 철수했다가 다시 추가 검사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금감원은 은행, 증권사,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일반은행검사국, 금융투자검사국, 자산운용검사국 등이 연계해 합동검사에 착수한 바 있다.

추가 검사는 10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재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과 관련한 분쟁조정 신청은 150건에 달한다.

이달부터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 DLF를 시작으로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관련 분쟁조정 신청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판매한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에 대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투자자 소송도 다음주 중 시작될 예정이다.

금융소비자원 조남희 원장은 "다음주에 DLF·DLS 피해 전액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은행의 경우 불완전판매에 따른 일부 배상 결정이 나올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CFA는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에서 불완전판매에 따라 일부 배상비율을 부과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과거 사례로는 상품 구조는 비슷하지만 대상이 주로 법인이었던 키코 사태보다는 리테일과 관련됐던 2005년 판매되고 2008년 문제가 된 파워인컴펀드 사례를 들 수 있다"며 "2008년 당시 금감원 분조위에서 파워인컴펀드에 대한 은행의 책임비율을 50%로 결정했고 이후 2014년 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은행 책임비율을 20~40%로 판결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에 비해 상품 판매절차에서 불완전판매 유발 요인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많은 제도 개선이 있었지만 이번 사태가 워낙 큰 이슈로 불거진 상황이기 때문에 거래건별로 전수조사 및 일부 배상 결정이 나올 가능성을 무조건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슬비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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