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5주년창간
2019.10.15(화)
center
출처:Bloomberg, Quantiwise, KTB투자증권
[글로벌경제신문 이성구 전문위원]
삼성전자 주가는 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날 대부분 하락했다.
실적 결과에 관계없이 지난 10번에 걸친 잠정실적 발표날 중 9번이나 떨어졌다.

삼성전자에 관심있는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선 난감할 수 밖에 없다. 8일 모처럼 2.41%나 올랐지만 외국인은 여전히 매도중이다.
그렇다면 삼성전자 주가는 어떤 요인에 의해 움직이는 걸까. 답은 과거의 통계가 알려 준다.

◆ 삼성전자 주가와 패시브성 자금 민감도, 무려 0.89에 달해

KTB투자증권은 과거 10년간의 외국인 자금과 주가간의 민감도를 분석한 보고서를 최근 내놨다.

국내 시장전체는 액티브 펀드에, 삼성전자는 패시브성 자금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것이다.

2010년부터 최근까지 민감도를 보면 코스피의 경우 액티브 자금은 0.82(1에 가까울 수록 민감도가 높음), 패시브 자금은 0.73이었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액티브가 0.79인 데 반해 패시브 자금은 무려 0.89에 달했다.

KTB투자증권 김경훈 애널리스트는 "이는 외국인투자자가 한국물을 사들일 때 단일 종목보다는 주로 바스켓 매매가 이뤄지는데 기인한다"며 "시장에서 기대하는 삼성전자의 랠리가 펼쳐지기 위해서는 패시브성 자금이 추세적으로 유입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자금이 왜 중요한 지도 실증 통계가 증명한다.

1998년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제도가 폐지된 이후 국내증시의 향방은 외국인 유출입에 의해 결정되어 왔다.

국내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의 수급과 주가는 역으로 움직여 왔다. 코스피 주가와 기관의 수급은 마이너스 0.22, 개인은 마이너스 0.71에 달했다.

즉 기관과 개인이 주식을 사면 코스피 지수가 떨어졌다는 뜻이다. 반면 외국인과는 강한 정(正)의 관계로 0.79를 나타냈다.

'외인이 사야 주가가 오른다'는 통설을 20년 넘는 장기시계열상의 패턴이 입증한 셈이다.

◆ 패시브 자금의 유입여부는 '환율'이 key!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기 위한 조건은 기업들의 이익, 경기 사이클 등 여러 변수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키는 '환율'이다.

액티브 자금과 '달러 원화 환율'간의 민감도는 0.05에 불과하다. 액티브 자금은 환율과 무관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패시브 자금은 0.52를 나타냈다. 패시브성 자금은 원화가 강세를 띠기 시작할 때 유입되고 반대로 약세로 전환될 때 유출됐다.

원화가 강세를 띠려면 달러가 약세로 전환돼야 한다.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과 달러인덱스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지지율이 하락할 때마다 달러인덱스는 강세를 보였다. 불확실성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도 현상 때문이다.

현재 트럼프의 지지율은 하락세다. 2020년 재선을 노리고 있는 트럼프로서는 지지율 상승을 위해 돌발변수를 추가적으로 만들어 낼 개연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곧 달러인덱스의 상승으로 즉, 달러 강세를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삼성전자의 랠리가 펼쳐지기 위해서는 패시브 자금의 유입이 필요하다.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기 위해선 원화 강세 국면이 전제조건이다.
하지만 대선을 1년여 앞둔 미국의 정치 상황을 보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원화가 강세로 전환될 환경 조성이 다소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center
출처: Quantiwise, KTB투자증권

◆ 패시브 자금 vs 액티브 자금

패시브 자금은 특정 주가지수에 속해 있는 종목들을 고루 편입해 이들 지수와 같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운용하는 펀드다.
안정적 운용전략을 택하는 인덱스 펀드(Index fund)로도 불린다. 위험 회피를 중시하는 보수적인 투자 방법이다.

반면 액티브 펀드는 시장수익률보다 더 높은 성과를 추구하는 펀드다. 성장형 펀드라고도 한다.

어떤 펀드가 좋은 투자 전략인 가는 오랫동안 논쟁거리였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실험한 흥미로운 조사에 따르면 원숭이와 일반투자자, 펀드매니저 간의 수익률 대회를 펼친 결과, 원숭이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원숭이는 -2.7%를 기록한 반면, 펀드매니저 -13.4%, 일반투자자 -28.6%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액티브 펀드와 패시브 펀드의 연 수익률 대결은 공교롭게도 5:5 무승부였다.

이성구 글로벌경제신문 전문위원 news@getnews.co.kr
<저작권자 © 글로벌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5주년 축하 초연결시대, 이동통신 3사 생존전략 기획/디지털 금융시대 앞당긴다 한국경제, 글로벌경쟁력 점검 긴급진단/ 위기의 K바이오
이진곤의 '그게 말이지요'
최재식의 '놀고 쉬고 일하고'
권오용의 '행복한 경영'이야기
윤기설 칼럼
김세곤의 세계문화기행
한창호 글로벌경제연구소장의 '따뜻한 기업을 찾아서'
총수 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