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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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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뉴시스
[글로벌경제 이승원 기자]
라임자산운용의 1조3000억원 규모 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증권사와 맺은 '총수익스와프(TRS)' 거래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TRS 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SK도 SK실트론 지분 인수 과정에서 최태원 회장이 한국투자증권과 TRS 계약을 통해 실트론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일부터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해당 증권사들과 라임자산운용이 맺은 TRS 거래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RS 거래는 총수익매도자가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익이나 손실 등 모든 현금흐름을 총수익매수자에게 이전하고 그 대가로 약정이자를 받는 장외파생거래다.

증권사(총수익매도자)의 경우 개별 기업과 TRS 거래를 맺고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업계 전반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개별 기업(총수익매수자)도 일정 수준의 증거금을 통해 더 큰 자산을 매입할 수 있는 만큼 레버리지 효과를 내기 위해 TRS 계약을 체결한다.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사태의 발단도 증권사와 맺은 TRS 거래였다. 라임자산운용은 확정금리 자산,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자산, 해외 소재 다수의 무역금융 펀드 등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증권사와 TRS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TRS 계약을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켜 더 큰 규모의 자산을 매입한 것이다.

문제는 라임자산운용의 금감원 조사가 진행되면서부터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파킹거래 논란이 일면서 라임운용과 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이 계약 연장을 거부하기 시작했고 이후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까지 겹치면서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다.

앞서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과거 언론에 문제 되기 전까지만 해도 어느 증권사와 TRS 계약을 통해 200%까지 레버리지를 자유롭게 쓸 수 있었다"며 "다만 유동성 문제가 제기돼 힘들 때, 가장 레버리지를 통한 현금이 필요한 시기에는 사실 어느 누구도 저희를 도와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TRS 계약을 풀려고 했고 도와주려고 하지는 않았다"며 "결국 TRS 계약이 풀리면서 증권사로 유동성이 빨려 들어가게 됐고 기존 현금들도 레버리지가 소멸됐다"고 밝혔다.

올해 초에는 SK와 한국투자증권 간 TRS 거래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었고, 계약에 따라 SK실트론 지분 19.4%를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사용되면서 사실상 '개인 거래'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개인 신용공여 및 기업금융 업무와 관련 없는 파생상품 투자에 활용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결국 한국투자증권은 금감원으로부터 '기관경고' 제재를 받았고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5000만원의 과태료가 확정됐다. SK도 해당 제재로 SK실트론에 대한 최태원 회장의 실질적 소유가 인정돼 공정위로부터 일감 몰아주기 관련 조사를 받고있는 상황이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TRS 거래는 증권사들이 다방면으로 사용하는 파생거래 중 하나"라며 "다양한 형태로 활용될 수 있어 그 쓰임새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다방면으로 사용되다 보니 계속 문제가 불거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TRS 제도 자체는 파생거래의 일종으로 헤지, 거래비용 절감 등의 이점이 있다"며 "제도의 문제라기보다는 운용 주체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의 문제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이승원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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