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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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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뉴시스
[글로벌경제 이승원 기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톱5' 체제로 빠르게 재편하는 모양새다. 하반기 들어 배터리 시장이 반짝 주춤한 가운데 한·중·일 업체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기술력이 더 뛰어난 업체가 시장을 선점하는 진검승부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20일 에너지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7.1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었다.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감소한 것은 2017년 1월 이후 2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업체별로 보면 상위 10개 업체 중 절반인 5곳만 성장했다. 대다수 중국과 일본 배터리 업체들이 타격을 받은 반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는 사용량이 늘었다.

LG화학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사용량이 79.9% 늘어 시장 점유율 3위(12.6%)를 기록했다. 삼성SDI은 사용량이 10% 증가해 점유율 4.4%로 6위에 랭크됐다. SK이노베이션은 사용량이 8.1% 성장해 점유율 9위(1.85%)에 이름을 올렸다.

3사를 합친 한국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18.8%로 1년 전(11.4%)보다 7.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CATL을 제외한 중국과 일본 배터리 업체는 세계 1, 2위 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경기침체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업계 4위인 비야디(BYD)는 사용량이 61.1% 감소했고 5위 AESC도 0.6% 줄었다. 궈쉬안(國軒)도 감소폭이 2.3%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역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기업 중에는 파나소닉이 부진했다. 업계 2위인 파나소닉은 미국 테슬라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사용량이 22.5% 감소했다.

다만 시장 1위인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은 8월 점유율이 33.5%에 달해 국내 배터리 3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올해 전기차 시장은 '죽음의 계곡'(수요 정체기)에서 빠져나오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차전지 산업의 경쟁 강도도 날로 강해지고 있다.

시장 안팎에서는 소수 선두 주자가 시장을 독식하는 과점화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이 앞 다퉈 증설 경쟁에 뛰어든 이유다.

이와 관련 기존 배터리 업체가 50GWh 이상의 생산 규모를 갖추면 후발 주자들이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진입 장벽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급성장하던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이 보조금 축소 영향으로 주춤하며 향후 전기차 시장 중심축이 중국에서 유럽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이미 배터리 공급과잉 상태로 상당수 군소 업체들이 보조금에 의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산하 에너지트렌드 집계 결과 지난해 말 중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규모는 134GWh로 수요인 30GWh의 4배에 달했다.

때문에 CATL과 BYD 등 중국 1∼2위 배터리 업체를 제외한 후발 업체들은 하나둘씩 도태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이마저도 CATL의 경우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수주를 받고 있지만, BYD는 내수 외에 의미있는 수주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신생 기업이 배터리 시장에 진입해 제대로 자리 잡는데 대략 10년가량이 소요됨을 감안했을 때, 향후 배터리 시장의 과점화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며 "상위 5개 업체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80%를 장악할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가 배터리 메이저 기업들이 기가팩토리(GWh의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최첨단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2020년 이후 전기차 보조금 완전 폐지를 앞두고 단계적으로 보조금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중국 배터리 업계 구조조정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배터리 기업들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후발주자들이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진입장벽을 구축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원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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