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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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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하원 의원들이 19일 런던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하원은 이날 보리스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찬반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미루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영국은 10월31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 연기를 유럽연합(EU)에 공식 요청했다. 존슨 총리는 그러나 공식 요청 서한에는 서명을 하지 않고 연기에 반대한다는 개인 의견을 밝힌 편지에만 서명했다. 사진제공=뉴시스
[글로벌경제 이승원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오는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유럽연합(EU)에 보냈다고 BBC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이 19일(이하 현지 시간)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저녁 영국 하원에서 최근 EU와 합의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 투표가 보류되자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전에 통과된 법률에 따라 EU에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했다.

보도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브렉시트 연기 요청 서한과 함께 브렉시트 연기는 실수라고 주장하는 별도 서한,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할 수밖에 없게 만든 'EU(탈퇴) 법'(이른바 벤 액트) 복사본 등을 보냈다.

특히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연기 요청 서한에는 서명하지 않았고, 브렉시트 연기는 실수라고 믿는다는 서한에만 자필로 서명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존슨 총리는 앞서 영국 의회 일부 의원들이 브렉시트 연기 필요성을 주장하자 EU에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하느니 차라리 죽어버리겠다고 극한 표현까지 사용하며 브렉시트 연기 불가 입장을 밝혔었다.

존슨 총리는 자신이 서명한 서한에서 자신은 브렉시트 연기를 원하지 않지만 "안타깝게도 (영국) 의회는 (브렉시트) 비준 절차에 탄력을 불어넣을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EU 지도자들이 브렉시트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돼 유감스럽다고 적었다.

그는 또한 "추가 연장은 영국과 EU 파트너들의 이익과 우리의 관계를 손상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절차에 결론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그런데도 브렉시트 비준 절차를 10월 31일까지 완료하는데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여 브렉시트 연기를 피하기 위해 다른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투스크 의장은 이날 밤 트위터를 통해 "(영국의 브렉시트) 연장 요청이 막 도착했다"며 "나는 EU 지도자들과 어떻게 대응할지 상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투스크 의장은 EU 27개국 정상과 통화할 것이라며 "이 과정은 며칠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영국 하원은 이날 브렉시트 관련 이행 법률이 제정될 때까지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하원은 이날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에 앞서 보수당 출신 무소속 의원 올리버 레트윈 경이 제출한 수정안을 먼저 표결해 가결 처리했다.

'레트윈 수정안'은 브렉시트 이행 법률이 최종적으로 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존슨 총리의 합의안에 대한 의회 승인을 보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의도하지 않은 '노딜' 브렉시트를 방지하자는 취지다.

레트윈 수정안이 가결됨에 따라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는 보류됐고,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를 철회했다.

이어 존슨 총리는 앞서 통과된 법률에 따라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EU에 요청했다.

지난달 제정된 EU 탈퇴법(벤 액트)은 19일까지 정부가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이나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의회 승인을 얻지 못하면 존슨 총리가 EU에 브렉시트를 2020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추가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도록 규정했기 때문이다.

존슨 총리는 '레트윈 수정안'의 통과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를 연기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지만, 일단 EU탈퇴법에 따라 EU에 추가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팀 배로우 주(駐)EU 영국대사는 EU 측에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연기 요청 서한은 오직 법을 준수하기 위해 발송한 것이라는 점을 거듭 밝혔다고 AFP는 전했다.

존슨 총리도 투스크 의장을 포함해 EU 지도자들과의 통화에서 그 편지는 "의회의 편지이지 나의 편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다우닝가(총리관저) 대변인은 존슨 총리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투스크 의장 등과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도 현 상황과 관련해 존슨 총리와 논의했다고 밝히면서 "그가 다음에는 하원에서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 측은 브렉시트 추가 연기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EU 행정부 격인 EU 집행위의 미나 안드리바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영국 정부는 가능한 한 빨리 우리에게 다음 단계를 알려야 할 것"이라며 이후 계획을 조속히 설명할 것을 촉구했다.

EU는 혼란스러운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망했다.

EU 주재 각국 대사들은 20일 오전 영국의 브렉시트 연기 요청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고 dpa는 전했다.

다만,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이달 말 이전에 승인하면 당초 예정대로 이달 31일에 영국이 EU를 떠날 가능성도 있다.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이행 법률안을 마련해 이르면 22일에 첫 투표를 할 계획이다.

지난 19일 의회를 통과한 '레트윈 법'에 따르면 브렉시트 이행 법률이 의회를 통과하면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를 의회에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영국 의원들 사이에 합의안에 대한 강한 반대 기류가 남아 있어 영국 정부가 합의안 승인투표를 강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AFP는 덧붙였다.

이승원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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