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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1(목)

"무역 갈등 양상...R&D와 혁신이 난국 타개할 핵심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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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 회장. 사진=LS
[글로벌경제신문 김봉수 기자]
"지식재산은 개인과 기업 경쟁력의 근간이자 기업과 국가의 안정적 번영을 보장하는 원천입니다."

구자열 LS 회장은 기업들의 지식재산 역량을 강화하고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구 회장은 보호무역주의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신기술과 특허 등 지식재산 분야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구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대통령 직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국가 기술을 끌어올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지난 2014년부터 한국발명진흥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지난 2018년 2월 한국발명진흥회 회장으로 연임되는 자리에서 구 회장은 "지난 3년간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발명과 지식재산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창의적인 발명인재를 육성하고 지식재산을 가진 혁신기업들이 우리경제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대통령 직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가 개최한 '제2회 지식재산의 날' 기념식에서도 지식재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중 무역 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 글로벌 경제와 통상 환경은 자국 우선주의와 기술 패권주의를 명확히 보여 준다"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융합과 신산업을 창출하는 기초로써 지식재산을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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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S


◇ 전기·전자·소재·에너지 산업 글로벌 리더

LS그룹은 매년 연구개발 성과공유회 'LS T-Fair'를 연다. T-Fair는 LS그룹의 기술 올림픽으로 불린다. LS 창립 이후,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구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도입됐으며, 지난 2004년 시작돼 올해 15회째를 맞았다.

지난 9월 열린 올해 T-Fair에서는 LS전선의 글로벌 시장 맞춤형 버스덕트, LS엠트론의 국내 최초 100마력급 트랙터 파워시프트, LS산전의 전기 배터리와 신재생 에너지에 필수적인 저압 직류 차단기와 계전기, 예스코의 위험예측 조기경보시스템 등이 우수 과제로 선정됐다.

이 자리에서 구자열 회장은 "최근 기업들의 최대 현안인 한·일 무역 갈등의 격화 양상 속에서 결국 R&D(연구개발)와 혁신이 난국을 타개할 핵심 열쇠"라며 "주력 사업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제품과 서비스 개발로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벌리고,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대응해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하려면 이러한 R&D 우수 사례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의 지식재산에 대한 관심은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 등 여러 분야에서 국내 1위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산업을 육성하는 결과로 이어져 왔다. 또 LS그룹 전체의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LS그룹은 △전력·통신 케이블 △산업자동화 시스템 △금속·소재 △기계·부품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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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S


'LS전선'은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케이블을 개발, 생산하는 국내 전선 시장 1위 기업이다. 해저케이블과 초전도케이블, 초고압케이블, 통신케이블 등을 세계 각국에 공급, 세계를 연결하는 동맥 역할을 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최근에는 바다 아래에 설치되는 '해저케이블' 시장에서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해저케이블 개발에 성공한 LS전선은 북미와 유럽, 중동, 대만 등에서 연달아 대형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과정에서 전선 강자로 알려진 유럽 업체와의 경쟁을 통해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LS산전'은 전력과 자동화 분야 국내 1위 기업이다. 전력 분야는 중국과 중동, 동남아시아 등을 통해 글로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으며, 자동화 분야는 전 공정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스마트그리드와 ESS, 태양광 등의 스마트에너지 분야에서도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중 처음으로 HVDC(초고압직류송전)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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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니꼬동제련'은 국내 1위 금속소재 기업이다. 전기동, 귀금속, 희소금속 생산과 소재 사업 강화를 통해 '소재강국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다. 고순도의 전기동(99.99% 순도 구리)을 생산하며, 생산량은 국내 90% 이상을 차지한다. 또 미국과 독일 등에 이어 세계 5위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의 전기동은 통신과 항공우주 등 첨단산업에서 주요 소재로 쓰인다.

또한 금, 은 등의 귀금속과 셀레늄, 텔루륨 등 희소금속도 생산한다. 특히 산업용 금과 골드바도 생산하고 있는데, 순도 99.99%의 금 생산량도 국내 최대 규모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런던 금시장 연합회(LBMA)에서 good delivery list(우수 공급자 명단) 인증을 받기도 했다.

'LS엠트론'은 산업기계 및 첨단부품을 다루고 있다. 지난 2012년 국내 트랙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으며 현재까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북미 농기계딜러협회(EDA)가 주관한 '2019 EDA 딜러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글로벌 최초로 트랙터 제조 분야 5년 연속 1위를 수상하면서 글로벌 농기계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과 TV, 에어컨, 자동차 외형 제작에 쓰이는 사출성형기 산업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LS엠트론의 사출성형기는 전세계 50여국에 생산량의 60%가 수출되고 있다.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 등 전투차량의 바퀴에 해당하는 궤도 역시 LS엠트론의 주요 사업 분야 중 하나다. LS엠트론의 궤도는 안정된 품질을 바탕으로 30여년간 대한민국 육군에 공급되고 있다.

이밖에 LS그룹은 국내외에서 연간 약 700만톤 이상의 LPG를 공급하고 있는 'E1'과 도시가스 산업 분야의 '예스코'를 통해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저공해 에너지 보급 확대,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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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막 고통, 내리막에서 보상"

구자열 회장은 자전거에 대한 애정이 깊다. "페달을 밟지 않으면 넘어지고, 오르막에서는 고통이 있고 힘이 들지만 이를 이겨내면 당연히 내리막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면서 자전거를 경영철학에 빗대어 설명하기도 한다.

구 회장은 단순히 자전거를 타는 것을 넘어 자전거의 역사와 문화 등 이론적인 부분에서까지 전문가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2년 유럽 알프스산맥의 약 600㎞ 구간을 6박 7일간 질주하는 '트랜스 알프스 챌린지'를 동양인 최초로 완주했을 만큼 전문성을 갖췄다. 또한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으로 국내 자전거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국립과천과학관과 함께 '세계 희귀 자전거 총집합 전시회'를 열었다. 1000㎡ 규모 전시장에 총 105대의 자전거가 전시됐는데, 이는 모두 구 회장이 소장하고 있는 자전거였다. 구 회장은 30여년간 수집한 자전거 300여점 중 역사적 의미가 깊고 귀한 자전거를 엄선해 관람객들에게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핸들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최초의 자전거 '드라이지네'(1817년), 첫 페달 자전거 '벨로시페드'(1867년) 등 1800년대 제작된 자전거 38대와, 1차 세계대전 때 사용한 '접이식 군용 자전거'(1910년), '소방용 자전거'(1925년) 등 가치가 높은 자전거들이 대거 포함됐다.

당시 구 회장은 "자전거는 좋은 레저·스포츠면서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이다. 우리나라의 자전거 수송분담률이 약 2%대로 알고 있다. 10%가 되면 20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한다"며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나가야 할 일이 올바른 자전거 문화 정착"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자전거 문화 확산을 위해 자전거 박물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일단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모여있는 LS용산타워에 전시장을 마련한 뒤, 향후에는 용산 미군 기지 내에 박물관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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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희귀자전거 총집합' 특별기획전이 열린 2018년 7월 2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구자열 송강재단 이사장 등 참석자들이 전시관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현장경영-디지털 전환 강화

구자열 회장은 최근 현장 경영 보폭을 넓히면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11월 중국 상해에서 개최된 '제1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 참가했고, 같은달 그룹 계열의 미국 전선회사 SPSX(슈페리어 에식스, Superior Essex)의 유럽 권선(자동차, 변압기, 모터 등 전자장치에 감는 피복 구리선) 생산법인인 에식스 발칸(Essex Balkan d.o.o) 준공식에 참석했다.

올해 2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PV EXPO 2019'에, 3월에는 대통령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일본 고객사 방문을 통해 사업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이달에는 중국을 찾아 중국 내 법인 중 하나인 홍치전선을 찾았다. 구 회장은 주력 생산 제품인 초고압 케이블, 산업용 특수 케이블 생산공정을 둘러보고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는 등 사업 현황을 점검했고, 중국 정부 및 시 관계자들과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면서 새로운 협력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또한 구 회장은 LS를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시키는 일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그룹의 연구개발 및 미래 준비 전략으로 'R&D Speed-up'과 '디지털 전환'을 강조해 왔다. 이에 LS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AI, 빅데이터, 디지털 디자인, 3D프린팅 등을 설계와 개발, 검증 단계 등에 적용해 운영 효율성을 디지털 변혁을 위한 R&D 과제를 선정,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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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S


김봉수 기자 bsk@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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