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5주년창간
2019.12.07(토)
center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17일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중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전격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출처=뉴시스
[글로벌경제신문 이재승 기자]
한미 군 당국이 이달 실시할 예정이었던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기로 17일 전격 합의했다. 비핵화 협상 촉진 차원에서 합의된 이번 연기 조치가 향후 북미 비핵화 실무회담 등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각)께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한미 국방장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저와 정경두 장관은 한미 국방부 간 긴밀한 협의와 신중한 검토를 거쳐 이번 달 계획된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특히 "이 결정은 외교적 노력과 평화를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선의의 조치(an act of good will)"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을 향해 "북한은 연습과 훈련, 그리고 시험을 행하는 결정(conduct of training, exercise and testing)에 있어 이에 상응하는 성의를 보여주기 바란다"며 "우리는 북한이 조건이나 주저함 없이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에스퍼 장관은 훈련 연기로 인한 대북 억지력 약화 우려에 대해선 "훈련을 연기함으로써 나타나는 준비태세 변경은 긴밀한 공조와 훈련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현재 한반도 내 협조하는 박한기 합참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간에 긴밀한 공조를 통해 혹시나 빈 부분이 있다면 채워 나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며 "다시 말하지만 준비태세는 완벽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한미 국방 당국은 외교적으로 진행되는 이런 사안에 적극 공감하면서 북한이 반드시 비핵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하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이번 결정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에 굳건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외교적 수단이 최적의 방법"이라며 "한미 양국군은 한반도 내 항구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외교적인 노력을 계속해서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훈련 재개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연기된 훈련을 언제 다시 시작될 것인가 하는 부분은 앞으로 진행되는 사안을 보면서 한미간에 긴밀하게 공조, 협조하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매년 연말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라는 명칭으로 실시됐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실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앞으로 '진행되는 사안을 보겠다'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군 안팎에서는 올해 안에 연합공중훈련이 재개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는 북미 대화가 급진전됐던 지난해 10월에도 미국에서 열린 제50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비핵화 대화 촉진 차원에서 연말에 계획했던 비질런트 에이스를 유예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 우리 군은 비질런트 에이스를 대체하기 위해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을 단독으로 실시했다. 올해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

또 한미 군 당국은 올해 북미 비핵화 협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을 '19-1동맹', '연합 지휘소 훈련' 등으로 명칭을 바꾸고 축소 실시했지만 발표는 훈련일에 임박해서 로키(Low-key•절제된 기조)로 진행하기도 했다. 상반기 대규모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역시 '연합 편대군 종합훈련'으로 이름을 바꿔 축소 실시하고 대대적인 발표도 생략했다.

한미 국방장관이 이날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결정함에 따라 지난 10월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교착국면에 놓였던 북미 비핵화 협상이 어떤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북측의 반응 역시 기대된다.

앞서 지난 14일 북미 실무협상 북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담화를 통해 다음 달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대사 담화가 나온 뒤 2시간이 되지 않아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연합훈련 조정'과 관련한 에스퍼 장관 발언에 대해 "조미(북미)대화의 동력을 살리려는 미국 측의 긍정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재승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
<저작권자 © 글로벌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5주년 축하 초연결시대, 이동통신 3사 생존전략 기획/디지털 금융시대 앞당긴다 한국경제, 글로벌경쟁력 점검 긴급진단/ 위기의 K바이오
이진곤의 '그게 말이지요'
최재식의 '놀고 쉬고 일하고'
권오용의 '행복한 경영'이야기
윤기설 칼럼
김세곤의 세계문화기행
총수 열전
'안녕'한 사회, 자원봉사가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