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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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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시스
[글로벌경제신문 이재승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문재인 정권의 총체적 국정 실패를 규탄하고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단식투쟁을 선언했으나 청와대 경호 등 규정 이유로 천막농성 제지당해 국회로 옮겨 계속 단식을 진행한다.

뉴시스에 따르면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을 시작하며 드리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더 이상 무너지는 대한민국의 안보, 민생, 자유민주주의를 두고 볼 수 없다"며 "절체절명의 국가위기를 막기 위해 저는 이 순간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하겠다. 죽기를 각오하겠다"고 단식투쟁을 공개 선언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돗자리를 펴고 담요를 덮은 채 한동안 노숙 농성을 벌였다. 단식투쟁 소식을 듣고 찾아온 당원과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지지와 격려를 받았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황 대표에게 다가와 직접 패딩 점퍼를 입혀주곤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은 채 대화를 나눴다.

황 대표를 보러 온 일부 시민들은 황 대표에게 "힘내세요! 같이 단식 할게요"라고 응원을 보냈고, 한 젊은 여성은 당직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호피 목도리를 둘러줬다.

한 시민은 "대표님 단식하면 저도 옆에서 단식하려고 서울에 올라왔다"며 "저희는 정말 큰 박수를 보낸다. 대표만 목숨 거는 게 아니라 여기있는 모든 기독교인들, 교회 안 다녀도 많은 한국 우파 국민들이 대표님과 같이 죽을 각오로 금식하겠다"고 했다. 이를 듣고 있던 황 대표도 시민의 손을 잡고 두드려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또다른 시민은 "국민 편에서 (청와대 앞에서) 단식해달라"며 "국회에서 단식하면 모든 국민들이 정치적 입장에서만 바라본다. 너무 애가 탄다"며 울먹였다.

황 대표는 청와대 부근에서 보수 성향의 기독교단체가 주최하는 집회 현장도 찾았다. 전광훈 목사와 김문수 전 지사와 함께 즉석에서 연단에 올랐다. 황 대표는 전 목사와 손을 잡고 흔들었지만 굳은 표정이었다.

전광훈 목사는 "160일째 이 자리 아스팔트에서 얇은 스티로폼을 깔고 목숨 거는 투쟁하는 이유는 교회의 이권을 구하기 위함이 아니고. 하나님이 세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간첩의 나라로 가는 걸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사람(문재인 대통령)이 코앞에 와서 기도하는 이 자리에 한번 와보지도 않느냐"고 성토헀다.

김 전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도 빨리 석방돼서 이자리 같이 옵시다. 저는 이것이야말로 대통합이라 생각한다"며 "대통합이 되려면 우선 전광훈 목사님, 그리고 황교안 대표님 모든 정당 모든 기독교, 불교, 천주교, 모든 종교 모든 국민이 이 청와대 앞 광장에서 그리고 이승만 광장에서 문재인 정권 하야 성명이 모일 때 그때 우리는 대통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오늘부터 제가 단식에 들어간다. 나라 무너지는걸 두고 볼 수 없었다"며 "여러분이 존경스럽다 .이 긴 시간 동안 이 험한 곳에서 여러분께서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주셨다"고 치켜 세웠다.

그는 "제가 단식하는게 며칠이 될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정말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못이기겠는가"라며 "우리는 이길수 있다. 여러분들 이미 이기고 있다. 함께 이길 수 있도록 저도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당초 황 대표는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할 계획이었으나 청와대에서 경호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경찰의 제지를 받자, 한국당은 국회 본청 앞에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을 준비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규정을 보니 안 된다고 하고, 청와대에서도 좀 어려움이 있다고 얘기하기 때문에 법을 어길순 없지 않느냐"며 "국회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 그런 결심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승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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