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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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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loomberg, NH투자증권
[글로벌경제신문 이성구 전문위원]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심상찮다.

2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외인들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451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매도에 가세해 코스피 종합지수가 무려 30포인트(1.45%)나 떨어져 2,100선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외인의 코스피 매도는 17거래일 째 이어지고 있다.

◆ 외인, 코스피서만 4조원 가량 매도세

오늘 급락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인권법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중 무역협상 우려가 국내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홍콩에 군대를 파견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홍콩 증시가 2% 넘게 급락하고, 중국 증시 또한 등락을 보이다 외국인 투자 전용인 상해 B지수가 2.84%나 급락하자 국내 증시도 하락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외국인의 17거래일 째 순매도는 지난 2010년 이후 네 번째로 길다.
가장 길었던 때는 2015년 하반기로 29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중국 경기 경착륙 우려, 위안화 평가절하가 문제였다.

주목할 점은 한국에서만 유독 외인들의 '코리아 엑소더스(Exodus)'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주식형펀드 자금이 이번 주 선진국에선 72억달러, 신흥국에서 29.3억달러가 순 유입됐다.
특히 인도에서는 15.4억달러가 유입됐다. 신흥국에선 유일하게 한국만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 신흥국중 한국만 유일하게 매도 중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중반까지 MSCI 리밸런싱에 따라 외인 자금이 한국시장에서 유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외인 자금 유출은 이에 그치지 않고 28일 29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MSCI 리밸런싱 차원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NH투자증권 노동길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순매도는 더 이어질 여지가 있다"며 "다만 이번 외국인 수급 약화 원인을 미중 무역분쟁에서 찾는다면 미국이 최소 12월 관세 부과를 연기하고 대화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른 요인에서 원인을 찾는 시각도 적지 않다. 알리바바의 홍콩상장과 사우디 아람코사의 상장 등 상대적인 '우월요소'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 증권전문가는 "외인 투자자 입장에서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한국보다는 홍콩에 상장된 알리바바나 아람코사에 투자하는 게 훨씬 매력적이기 때문에 한국시장에서 자금을 유출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일 신기록을 연출하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볼 때 최근 화두는 FOMO(Fear of missing out, 소외에 대한 공포)다.
미국계 펀드매니저 현금 비중은 2013년 이후 최저다. 그만큼 미국시장을 중시하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보다 인구가 7배 가까이 많은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한국보다 높은 데 굳이 한국에 투자할 요인이 없는 셈이다.

이성구 글로벌경제신문 전문위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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