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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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3(일)

마마식당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공동체 회복 성공
입소문타고 초록우산재단, SK재단, 여수시청 등 벤치마킹....선풍적 인기

[정병휘 기자]
매주 화요일 관악구에 위치한 커뮤니티 공간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엄마’는 아이들을 위해 따뜻한 밥을 짓는다. 보글보글 김치찌개와 새콤한 파래무침, 아이들이 좋아하는 계란말이와 제육볶음 까지 아이들을 위한 건강한 밥상이 차려졌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젓가락질이 시작된다. 밥 한그릇을 뚝딱해치운 아이들은 “잘 먹었습니다.”는 말과 함께 옆방으로 뛰어 가기 바쁘다. 옆방에 있는 삼촌·이모와 놀기위해서다.

아이들이 즐거운 식당...'마마식당'

‘마마식당’은 아이들을 위한 전용 식당이다.

‘마을가족과 마을아이들의 식당’의 줄임말인 마마식당은 마을가족과 마을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관악구청(구청장 박준희)과 관악구자원봉사센터(센터장 임현주)가 기획한 ‘안녕’한 마을만들기 프로젝트의 하나다.

도시화와 개인주의로 인해 이웃간의 대화가 단절되고 이와 함께 지역정서도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너진 마을 공동체와 아이들의 안전한 놀이 공간 부재도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 거기에 맞벌이 가정과 결식아동의 증가는 시급히 해결할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관악구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이 같은 문제를 지역에서 해결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머리를 맞댓다. 구청, 지역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 주민 등이 밤샘 토론을 이어갔고 그 결과 ‘마마식당’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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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청과 관악구자원봉사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마마식당'에서 아이들이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지고 있다.(사진=관악구청)

▲서로의 안부를 묻는 마을, 인정이 넘치는 안녕한 마을 조성 ▲마을 공동체 복원 및 안전한 놀이 커뮤니티 공간 조성 ▲마을이 함께 저소득 어린이와 청소년의 사회적 안전망 구축 ▲아동급식카드의 낙인감, 영양불균형 등 문제점 보완 ▲맞벌이 가정 등을 포함한 결식 예방으로 보편적 복지구현 ▲식사돌봄·체험상담 나눔의 원스톱 지원으로 성공적인 한국형 어린이식당 모델 구축 등의 과제는 이런 고민의 결과로부터 도출됐다.

실제로 관악구는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 한부모 가정 및 교육급여 대상자 등 전국에서 6번째로 수급자 가구가 많은 구로 꼽힌다. 여기에 아동급식카드 가맹점 수도 작은데다 아동의 70%가 편의점을 사용하는 등 낮은 단가로 제한된 식사를 혼자서 먹는 청소년이 크게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도시화와 개인주의, 핵가족화로 무너진 공동체를 다시 복원해야 했고, 결식 사각지대의 아이들이 하교 후 안전한 놀이공간에서 제대로된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마을 내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절실했었다.

저소득 청소년 많은 관악구..마을 내 '사회적 안전망 구축' 성공

관악구와 관악구자원봉사센터는 지난 2018년 4월부터 지역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마마봉사단’과 관악구청이 주체가 되어 관악구내 교육복지 우선지역 3개동(서림동, 삼성동, 대학동) 초등학생, 다문화가정, 마을주민을 대상을 사업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맞벌이 등으로 바쁜 부모를 대신해 아이들에게 따뜻한 식사와 놀이, 돌봄을 제공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안녕한 마을 공동체 문화를 확산하고자하는 첫걸음이었다.

‘마마식당’은 주민 주도의 자발적인 자원봉사자들로 꾸려졋다.

‘마을부모’, ‘마을누나’, ‘마을오빠’, ‘마을이모’,‘마을삼촌’ 등 이름도 정겹다.

우선, ‘마을부모(마을밥상)’는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장을 보고 조리해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정을 나눈다. 30여명의 마을부모(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자발적 봉사단체가 아이들의 밥상을 책임진다.

‘마을누나(마마놀이터)’는 놀이 활동을 매개로 한 돌봄을 통해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 서울대, 중앙대, 경희대 등 자원봉사 학생들이 아이들과 함께 놀이를 매개로 돌봄활동을 수행한다.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사귀고 대인관계도 향상시키자는 취지다.

‘마을오빠(마마체험터)’는 재능기부 전문 자원봉사자가 참여하는 체험활동이다. 쨈만들기, 송편만들기, 사진액자만들기, 풍선아트, 영화관람 등 아이들의 창의적인 활동을 책임지고 있다.

‘마을이모(마마상담터)’는 사회복지 전담공무원과 청소년 상담사가 상주하며 아이들의 심리·정서 결핍이 발견 될 경우 수시로 상담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상담센터와 학교, 주민센터와 협치로 운영되는 찾아가는 복지상담 지원 체계를 구축해 놓고 있다.

‘마을삼촌(마마나눔터)’은 마을 가게와 좋은이웃가게(우수자원봉사자 할인가맹점)에서 매월 3회 이상 육류와 밑반찬, 닭고기 등을 지원한다. 삼성생명, 우리家참순대, 관악구 소상공인연합회 등이 힘을 보태고 있다.

어린이 총 2,045명 참여...결식 예방 효과 입증

‘마미식당’은 시작하자마자 지역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 냈다. 총 66회에 걸쳐 지역 결식 어린이 총 2,045명이 참여해 어린이 결식 예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참여 어린이의 사회성(사회적 발달정도) 척도 검사 결과 프로그램 참여 전보다 평균 4%의 사회성이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시행 전 검사 점수가 77점에서 사업 후 81점으로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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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식당'에서 아이들의 밥상을 책임지고 있는 '마을부모'. 지역자원봉사자들로 꾸려진 이들은 일주일에 한번 정성껏 만든 식단을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다.(사진=관악구자원봉사센터)

‘마마식당’의 성과는 또 다른 측면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지역주민 30명으로 구성된 ‘마마봉사단’에는 마을 주민과 자원봉사자 총 1,525명이 참여해 아이들 식단 작성부터 장보기, 조리, 귀가봉사까지 주민 주도로 운영되고 있다. 구청과 초등학교, 주민센터, 마을가게, 자원봉사단체와 협력체계를 구축·가동하고 있는 것이 사업의 효과를 극대 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게 주위의 평가다. ‘마마식당’을 통해 주민주도의 공동체 형성과 지역네트워크 구축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마마식당’의 성공은 어린이 관련 사업과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많은 기관과 단체에게 모범적인 성공사례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 주요 언론에서는 ‘성공적인 어린이 식당의 모델을 구축’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 전국에 3곳의 ‘마마식당’을 벤치마킹한 어린이 식당이 신규 오픈했다. 서울 마포구는 ‘쑥쑥 어린이식당’이라는 이름으로 망원시장 내에 문을 여는 등 '마마식당'은 결식 어린이에 대한 사회적 해결의 시발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어 가고 있다. 관악구청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관악구 혁신정책연구단에 ‘마마식당’의 확산을 통한 한국형 어린이 식당 확산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마마식당'...한국형 어린이 식당 확산 시발점

“안녕하세요. 저는 삼남매 다둥이 워킹맘입니다...(중략) 저는 형편상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입니다. 아이들에게 제대로 식사를 챙겨 줄 수 없는 마음에 미안함이 컷습니다. 초등학생인 막내는 혼자 저녁밥을 차려먹어야 했습니다. 아이는 편의점 삼각 김밥이 좋다고 끼니를 그렇게 해결하고 있을 때 마마식당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중략).요즘 아이는 ‘마마식당에 갈 거야 하며 신나게 다닙니다. 행복한 마마식당이 있어 관악에 사는 것이 행복합니다.”(관악구청 칭찬게시판. 다둥이 워킹맘 김모씨)

관악구청과 관악구자원봉사센터는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자원을 최대한 발굴·활용하고 있다. 구청과 자원봉사센터는 사업을 총괄 운영하며 추진 체계의 구성과 연계 및 네트워크 활동을 관장하고 있다. 마마봉사단, 자원봉사단, 좋은이웃가게, 인근 초등학교, 주민센터, 사회복지관 등은 협력을 통해 사업의 성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결과 ‘마마식당’은 전국에서 인정하는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선정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 첫해인 2018년 ‘제1회 주거복지문화대상’에서 영예의 대상(국회보건복지위원장상)을 비롯해 같은 해 서울특별시로 부터 ‘시구공동협력사업(공유촉진 특화사업)’ 수상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에는 행정안전부와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하는 ‘2019 우수 프로그램 공모사업’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가정의 달 기념 유공 포상 표창’을 여성가족부장관으로부터 받는 등 사업의 의미와 성과에 대한 우수성을 높이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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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오빠(마마체험터)’는 재능기부 전문 자원봉사자가 참여하는 체험활동이다. 쨈만들기, 송편만들기, 사진액자만들기, 풍선아트, 영화관람 등 아이들의 창의적인 활동을 책임지고 있다.(사진=관악구청)

관악구청 관계자는 ‘마마식당’에 대해 “아이들 중에는 집에 안가려고 하는 아이들도 있고 심지어 우는 아이들까지도 있습니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지역 커뮤니티 공간인 행복나무에서 매주 화요일 집밥을 먹고 마을오빠 마을이모와 함께 놀이와 체험활동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공동체의 정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예산의 문제도 있고 무급으로 해주시는 자원봉사자분들을 일주일 내내 운영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현재는 화요일만 진행하고 있어요. 아이들과 어머님들은 일주일 내내 운여하기를 원하고 계시지만 예산, 장소, 자원봉사자운영 등 고려할 점이 많아 현재는 일주일 1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관악구 ‘마마식당’을 찾아오는 아이들은 일주일에 대략 40~50명 정도다. 한 공간에서 밥 먹고 공부하고 놀이하는게 공동체의식과 사회성 발달에 긍정적이라는 사실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관악구청과 관악자원봉사센터는 내년도 ‘마마식당’운영은 좀 더 주민주도형의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당초 기획단계에서도 1,2년차에는 관청주도로 운영시스템과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3년차인 내년부터는 지역봉사단체 또는 민간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운영기관을 선정할 계획이었다. 구청과 자원봉사센터는 행정 등의 필요한 사항만 뒷받침하는 주민주도형의 운영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일본 ‘어린이 식당’ 연간 100만명 이용...마을공동체 형성에 일등공신

결식아동을 위한 어린이 식당은 일본에서도 좋은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는 결식 아동을 위한 어린이식당을 운영 중에 있다.

한 달에 한번 주민을 대상으로 문을 열고 있는 이 식당은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혼밥을 먹어야하는 어린이 등이 주로 찾아오고 있지만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는 어른들도 이용할 수 있다.

공짜로 음식을 제공할 경우 이용자가 주위 시선의 부담스러움을 느낄까봐 어린이는 100엔(한화 1070원), 어른은 300엔(한화 3200원)을 받고 식사를 제공한다. 음식과 봉사는 마을 자원봉사자들이 순번을 정해서 한다. 자원봉사를 하지 않는 주민들은 쌀, 과자, 고기와 현금 등을 기부하기도 한다.

일본의 어린이 식당은 지난 2012년 처음 등장했다. 마을공동체와 지역시민단체 등이 운영하기 시작해 현재 일본 전역에는 약 2200여개의 어린이 식당이 운영 중으로 연간 이용자 수는 약 10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병휘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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