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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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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뉴시스
[글로벌경제 이승원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달 중순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인 발렌베리그룹의 오너와 만난다. 가족 경영 체제로 유명한 발렌베리 가문은 스웨덴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SEB)과 통신장비업체 에릭슨,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 중공업 업체 ABB 등 100여 개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한국과 스웨덴 최대 그룹이 어떤 협업 관계를 추진할지 두 오너 간 만남에 관심이 쏠린다.

▶발렌베리그룹 오너 방한

3일 업계에 따르면 마르쿠스 발렌베리 SEB 회장이 오는 18일 방한해 이 부회장을 만난다. 발렌베리 회장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이끌고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함께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한국에 온다.

18일 서울 신천동 시그니엘서울에서 경제인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이 열리며, 이날 청와대 만찬도 예정돼 있다. 발렌베리 회장은 방한 기간 이 부회장과 따로 만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발렌베리 가문과 친분이 두텁다. 5대 후계자인 발렌베리 회장과는 15년 이상 알고 지낸 사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스웨덴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발렌베리그룹의 기업 운영 방식 등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3년엔 이 부회장의 지시로 삼성전자와 삼성경제연구소에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발렌베리그룹의 지배구조와 사회공헌 활동 등을 연구했다.

발렌베리그룹이 스웨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삼성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비슷하다. 한국은 도입하지 않고 있는 차등의결권 제도로 5대째 경영권을 세습하고 있다.

차등의결권은 ‘1주=1의결권’ 원칙에서 벗어나 창업자가 보유한 주식에 많은 수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1938년 노사정 대타협인 ‘살트셰바덴 협약’ 당시 발렌베리 가문은 정부로부터 차등의결권을 보장받는 대신 스웨덴 내 고용을 보장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로 약속했다.

발렌베리재단을 세워 연구자들을 지원하고, 각종 교육 사업을 하면서 스웨덴 국민의 지지를 얻었다. 중소기업의 사업영역에 진출하지 않고, 장기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김화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소유집중형 기업도 경영권의 사적 이익 추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효율적인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기업의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도 발렌베리는 좋은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계열사의 경영을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는 ‘소유하되 지배하지 않는다’는 경영 철학으로도 유명하다.

▶글로벌 네트워크 적극 활용

이 부회장도 주요 계열사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기업 총수로서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경영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 수출 규제 당시에는 미타라이 후지오 캐논 회장 초청으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일본 럭비 월드컵 개회식과 개막전을 참관했다.

지난 2월에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면담하고, 같은 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도 만났다. 5월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년 추도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하면서 화제가 됐다.

6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5대 그룹 총수가 참석한 가운데 ‘승지원 회동’을 했다.

이 부회장은 9월에 빈 살만 왕세자를 다시 만나 사우디가 추진하는 ‘사막의 엔터시티’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조성에 삼성이 참여하기로 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 28일에는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를 만났다.

당시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삼성이 베트남에 많은 신기술이 적용되는 반도체 생산공장을 설립해달라”고 깜짝 요청을 하기도 했다.

이승원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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