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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9(수)

조 회장 최대주주와 2대주주(KCGI)간 지분경쟁 재점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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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CGI 아시아나항공은 2.18조 증자 가정
[글로벌경제신문 이성구 전문위원]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지난 11월만해도 3만2000원선이었던 주가는 최근 급등하기 시작해 불과 2주 만에 4만원을 넘어 25%나 올랐다.
항공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한진칼 주가가 이처럼 뛰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한동안 잠잠했던 한진칼 지분 경쟁의 ‘불씨’가 되살아나는 신호로 보고 있다.

◆ '기타 법인'의 정체는?... 2주 동안 1백여만주 매수

주가 급등의 일등 공신은 단연 ‘기타법인’이다. 기타법인은 기관 즉, 보험사나 투신 증권사 은행 연금 등에 해당되지 않는 기관을 의미한다.

지난 11월 14일부터 기타 법인은 꾸준히 한진칼 주가를 장내 매수, 5일 현재 1백만주 넘게 매집했다. 총 주식의 약 1.7%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연일 주식을 사들이는 기타법인의 정체가 누구인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분 경쟁 목적이 아니라면 주식을 사들일만한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증권가의 한진칼 목표주가는 2만5000원~3만원 수준이다. 현 주가는 이같은 컨센서스보다 최소 30%나 높다.

연이은 매수세가 한진그룹 오너 일가와 2대 주주인 KCGI(일명 강성부펀드) 간 지분확보 경쟁의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칼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조원태 회장 등 특수관계자(28.94%), KCGI(15.98%), 델타항공(10%), 대호개발(5.06%) 4개 집단이다.
고(故) 조양호 회장이 보유한 지분 17.84%는 10월 29일 배우자 이명희씨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자녀 3명에게 상속됐다.

◆ 지분 경쟁, '반전'에 '반전' 거듭

조 회장 일가와 KCGI간 힘겨루기는 델타항공이 '백기사'로 등장, 한진칼 지분을 10% 확보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델타항공측이 지분 획득 이후 '중립'을 선언하고 새로운 세력이 지분을 취득하면서 반전을 거듭하게 됐다.

대호개발이 지난 10월 8일 특별관계자인 한영개발, 반도개발과 함께 한진칼 지분 299만5000주(5.06%)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경쟁에 새 세력이 등장한 것이다.

대호개발측은 “단순 지분 투자”라고 밝혔지만 KCGI 측 우군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현재 지분 구조를 보면 '다크 호스'는 델타항공과 대호개발이다. 델타항공이 최대주주를 지지할 경우 우호 지분은 최대주주 포함, 39%에 이른다. 이에 반해 대호개발과 KCGI 지분을 합산할 경우 21%에 불과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게 된다.

반면 델타항공이 KCGI를 지지할 경우 31.04%로 조 회장일가 지분 28.93%보다 2.11% 많아 진다. 경영권이 위험해 질 수도 있다.

증권업계는 이런 복잡한 지분 구조를 놓고 볼 때 연일 주식을 매수하는 주체는 KCGI 또는 대호개발측 세력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은 “기타법인 주식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기타법인이 누구냐에 따라 다툼의 불씨가 살아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칼은 내년 3월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완료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원태 대표이사의 재선임 건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을 매우 높게 점치고 있다.

KCGI측은 지난 11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그룹이 한진칼 2대주주인 KCGI와 전혀 협의없이 기업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 낙후된 한진그룹의 지배구조가 개선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KCGI측의 공개 성명은 묘하게도 기타 법인이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한 시점과 일치한다.

이성구 글로벌경제신문 전문위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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