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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도쿄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에서 아지노모토와 아프리카 가나가 공동 개발한 영양제를 들고 있는 아베 일본총리/출처=연합뉴스
[글로벌경제신문 이재승 기자]
'인공 조미료' 브랜드 '미원'의 원조인 일본 식품기업이 대표적인 영어사전에서 미원 성분의 부작용 표현을 수정해달라는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일본 아지노모토는 메리엄-웹스터 사전에 수록된 '중식당증후군'(CRS) 용어 정의를 바꿔 달라는 온라인 캠페인 'CRS를 재정의하라'를 최근 시작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식당증후군은 중식을 한껏 먹은 후 흉부 압박감, 현기증, 두근거림 등 증세를 호소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1970년대에 쓰이기 시작한 용어다.

중국식당에서 조미료 글루탐산나트륨, 즉 MSG가 다량 쓰인다는 것 때문에 이 성분이 CRS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CRS 표현은 미국에서 점점 광범위하게 쓰여 메리엄-웹스터 사전에도 올랐다.

그러나 CRS라는 것이 실제 발생하는지, 그 원인이 MSG인지 등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적은 없었다.

MSG의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CRS의 개념이 잘못 정립돼 오해와 편견을 불러일으켰다는 게 아지노모토 등 가공식품업계의 입장이다.

아지노모토는 캠페인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오늘날까지 MSG를 둘러싼 신화는 미국인의 의식에 뿌리를 내려 아시아 식품과 문화가 부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며 "중식당 증후군은 과학적으로 틀렸을 뿐만 아니라 외국인 혐오적인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CNN은 "CRS를 일으키는 진짜 원인은 인종주의"라는 한 방송인의 의견을 소개했다.

아지노모토는 메리엄-웹스터 사전의 CRS 정의를 "MSG를 함유한 중국 음식이 일련의 증상을 유발한다는 잘못된 주장을 담은 철 지난 용어"라고 수정할 것을 제안했다.

반면에 MSG의 경우 성분 자체의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쇠고기를 전혀 넣지 않은 '쇠고기맛 육수'처럼 식품의 원래 품질을 감추는 수단으로 활용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아지노모토의 캠페인이 MSG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지만, 메리엄-웹스터로부터는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트위터를 통해 "중식당증후군 용어를 검토해 그 결과에 따라 정의를 손보겠다"고 답변했다.

이재승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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