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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7(일)

김경희 신변 이상설 잠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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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전 비서관 공개석상 모습 드러내. 사진제공=연합뉴스
[글로벌경제 이승원 기자]
끊임없는 숙청설이 나돌았던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가 남편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6년여 만이다. 김경희가 모습을 드러내 그동안의 온갖 신변 이상설을 잠재웠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으로 '백두혈통'의 대표 인물인 김경희가 건재함을 과시해 선대로부터 이어지는 김정은 정권의 정통성을 강조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삼지연극장에서 설 기념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하면서 수행한 간부 중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다음으로 김경희를 호명했다.

이날 북한은 김경희가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 바로 옆자리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김일성 주석의 권력을 물려받은 김정일 위원장의 유일한 친동생으로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후견인 역할을 했던 김경희가 공개석상에 나타난 것은 2013년 9월 9일 이후 6년여만이다.

당시 김경희는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정권 수립 65주년을 기념해 열린 노농적위군 열병식에 참석하고 조선인민내무군협주단 공연을 관람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2013년 12월 김경희 남편 장성택을 '반혁명분자'로 처형한 이후 두문불출하면서 김경희 남편과 함께 숙청됐다는 주장부터 뇌졸중 사망설, 자살설 등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미국 CNN 방송은 김정은이 2014년 김경희 독살을 지시했다고도 보도했지만, 김경희가 죽었다는 그간 설은 모두 근거가 없는 것으로 이날 확인된 것이다.

국가정보원은 김경희가 평양 근교에서 은둔하면서 신병치료를 하고 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적이 있다.

김경희는 당뇨와 알코올 중독 등으로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사진 속 상태는 크게 나빠 보이지 않았다.

특히 김경희는 김정은 위원장 부부와 김정은 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사이에 나란히 앉음으로써 '살아있는 백두혈통'의 결집을 대내에 과시했다.

김정은과 김여정이 백두혈통 3세대라면 김정일과 김경희는 2세대다.

김정일 사망 이후 김경희는 유일하게 생존한 2세대로서 김정은이 백두혈통을 계승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특히 김정은이 지난해 두차례 백두산을 등정하고 선대의 '항일빨치산' 정신으로 미국의 제재 압박 등 여러 난제를 정면 돌파하자고 선언한 시점에 김경희의 재등장은 의미가 있다.

그간 김경희를 둘러싼 구설을 잠재울 뿐 아니라, 김씨 일가가 모두 건재하며 단합된 모습을 주민에 과시해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이런 차원에서 앞으로도 김경희가 문화예술 등 정치적 색채가 덜한 행사에 나타나 김정은 위원장의 지도자로서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강화하는데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경희 공개)는 내부 결속을 더욱 확고히 다지려는 의도"라며 "백두의 혁명정신을 강조하면서 '정면돌파전'을 통해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승리를 선언하고자 하는 김정은 입장에서 백두혈통의 '어른'인 김경희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김경희는 1946년생으로 고령인 데다 남편 처형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터라 다시 당 관련 직책을 맡거나 정치 활동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문불출했던 김경희의 등장은 반혁명분자 남편의 처형을 정당화한 것이면서도 김경희가 명절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검정 한복 차림을 함으로써 정치적 고려와 민심 등을 두루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또 리설주와 김여정은 김정은 위원장이 공연 후 출연자들을 축하할 때 함께 무대 앞으로 내려왔지만, 김경희는 주변에 보이지 않았다.

1972년 장성택과 결혼한 김경희는 딸이 2006년 프랑스 유학 중 사망해 친자식이 없다. 김경희는 1987년 당 경공업부장을 맡으면서 김정일의 공식 수행원으로 보도되는 등 주요 역할을 수행했으며, 김경희는 김정은 체제에서도 정치국 위원을 맡고 군 경력이 없는데도 대장 계급장을 달았다.

이승원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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