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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30(월)
[글로벌경제신문 김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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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 전광판에 영화 '기생충' 포스터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기생충’의 중국 개봉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영화 기생충은 중국 내에서도 영화 팬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내에서 영화 팬들은 해적 사이트 등을 통해 기생충을 접하고 있으며 영화에 대한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중국 팬들의 관심에도 영화 기생충의 중국 내 개봉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2016년 사드 '한한령(限韓令)'이 내려진 이후 한국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지 못하고 있다.

2016년 영화 ‘부산행’이 말레이시아,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 한국 영화로서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에서 9800만 달러(약 1160억원)의 흥행수입을 기록했지만 중국에서는 개봉하지 못했다.

또한 '신과 함께: 죄와 벌'(2017년), '신과 함께: 인과 연'(2018년) 등 최고의 한국 영화 흥행작들도 중국 영화 팬들을 만나지 못했다.

한한령이 해제된다고 하더라도 영화 기생충이 중국 영화 팬들을 만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다. 영화 기생충이 사회적 불평등과 극심한 빈곤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만큼 영화, 드라마 등에 대한 정치적 검열이 심한 중국에서 과연 이 영화가 개봉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삶을 다룬 것으로 알려진 영화 '변호인'은 한한령이 내려지기 전인 2013년에 만들어졌으나, 중국에서는 개봉되지 못했다.

한편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하면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자 중국 영화 팬들은 부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1980년대만 해도 한국과 중국 영화가 동시에 중흥기를 맞이했지만, 한국과 달리 중국은 검열과 스크린 쿼터 등을 유지하면서 두 나라 영화산업에 큰 격차가 벌어졌다는 것이 중국 영화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중국 영화 블로거 위니는 "중국인들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뿐 아니라 한국의 자유로운 정치적, 사회적 분위기를 부러워하고 있다"며 "영화 산업의 번영을 이끌 수 있는 것은 바로 건강한 사회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봉수 기자 bsk@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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