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20.06.06(토)

홍콩 야당 등, '6·4 톈안먼' 사태 앞두고 대규모 시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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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제정 반대' 시위 나선 홍콩 민주당 의원들. 사진제공=연합뉴스
[글로벌경제신문 이성구 전문위원]
중국이 홍콩의 국가보안법 제정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에 반발하고 홍콩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2일(현지시간) "중국이 홍콩 보안법 제정을 강행한다면 미국은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홍콩의 인권을 침해하는 중국에 대해 우리는 많은 (응징) 수단들을 갖고 있다"고 위협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은 '자유주의 경제체'로 인정받아 다양한 관세동맹으로부터 (경제적) 특혜를 받고 있다"면서 "우리는 홍콩에 이런 혜택들이 계속 주어져도 되는지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은 일국양제 원칙의 준수를 전제로 홍콩에 관세·투자·무역 및 비자 발급 등에 대한 '특별지위'를 부여해왔다.

만약 미국이 이 지위를 박탈한다면 홍콩은 미국에 수출할 때 중국 본토와 마찬가지로 품목에 따라 최고 25%의 징벌적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한편 유럽연합(EU)도 홍콩의 자치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과 관련, 중국에 홍콩의 자유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보렐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홍콩의 고도의 자치권 유지"를 촉구하면서 "EU는 '일국양제'하에서 홍콩의 계속되는 안정과 번영에 큰 이해관계가 걸려있다"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중국은 미국의 반발에 불쾌감을 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의 국가안보를 수호하는 법을 제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중국의 내정이며 외국은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22일 개막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는 홍콩 보안법 도입에 대한 결의안 초안이 제출됐다.

중국 전인대가 홍콩 관련 법안을 직접 만드는 것은 1997년 홍콩 반환 후 처음이다.

홍콩 보안법은 홍콩 내에서 분리·전복을 꾀하는 활동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홍콩 문제에 대한 외부의 간섭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중국 지도부의 '초강수'가 지난 2003년이나 지난해의 대규모 시위 사태를 재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콩 정부가 국가보안법 제정을 처음 추진한 것은 지난 2003년 퉁치화 행정장관 집권 때였다.

홍콩 의회인 입법회를 친중파가 장악하고 있던 상황에서 퉁 전 장관은 국가보안법 제정을 자신했지만, 2003년 7월 1일 50만 명의 홍콩 시민이 도심으로 쏟아져나와 "국가보안법 반대"를 외치면서 사태는 급반전했다.

50만 시위에도 퉁 전 장관은 국가보안법 강행 의사를 밝혔지만, 홍콩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이 7월 9일 입법회를 포위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위협하자 결국 '백기'를 들고 말았다.

더구나 다음 달은 지난해 6월 시작된 송환법 반대 시위의 1주년을 맞는 시기여서 국가보안법 사태와 맞물려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음 달 4일에는 '6·4 톈안먼 시위' 기념집회가 열리며, 송환법 반대 시위의 시발점인 지난해 6월 9일 100만 시위를 기념해 다음 달 9일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오는 7월 1일에는 홍콩 주권반환 기념 시위가 예정돼 있다.

이성구 글로벌경제신문 전문위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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