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20.07.06(월)

검찰, 윤미향 당선인 조사방법과 시기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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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당선인 기자회견. 사진제공=연합뉴스
[글로벌경제 이승원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 회계 누락과 경기도 안성 쉼터 매매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기자회견에서 사퇴 없이 검찰 수사에 임하겠다고 밝혀 진상 규명은 결국 검찰 몫이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30일이면 현직 국회의원 신분이 되는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조사 방법과 시기를 신중하게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미향 당선인은 이달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퇴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한 뒤 그간 의혹 제기에 침묵하다 11일 만인 이날 공식 석상에서 해명했으나 해명 내용은 정의연이 기존에 밝힌 것에서 크게 나가지 않았다.

윤미향 당선인과 관련 있는 핵심 의혹은 안성 쉼터 건물 매입 과정에 위법성이 있었는지, 법인이 아닌 개인 명의 계좌로 모금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모금액 일부를 사적으로 유용했는지 등 크게 2가지가 꼽힌다.

검찰도 이와 관련한 윤미향 당선인 등의 배임·횡령 혐의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대검찰청은 윤미향 당선인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최지석 부장검사)에 자금추적 전문 수사관을 파견했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공적자금이 투입된 사건과 동일하다며 신속하고 철저한 의혹 규명을 주문했다.

이날 윤미향 당선인은 안성 쉼터 조성 과정에서 주택을 시세보다 비싼 값에 구매한 뒤 손해를 보고 매각했다는 의혹에 대해 9억원 매물을 7억5000만원에 구입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윤미향 당선인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평가에서 회계 부문은 F등급, 운영 부문은 C등급을 받을 정도로 부실하게 쉼터가 운영된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어렵게 매입한 쉼터가 목적대로 쓰이지 못하고 사실상 방치된 과정은 여전히 석연치 않은 셈이다.

정의연은 쉼터 의혹에 대해 "결과적으로 사업 판단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일부 비판을 수용하면서도 "쉼터 조성과 관련한 개인 비리나 기부금 남용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정의연과 그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당시 부동산 거래 관련 자료를 분석하면서 현금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윤미향 당선인은 개인 명의 계좌로 정대협·정의연 활동 비용을 모금한 사실에 대해서도 "제 개인 명의 계좌 4개로 모금이 이뤄진 사업은 총 9건으로, 약 2억8천만원을 모아 2억3000만원을 모금 목적에 맞게 사용하고 나머지 5000만원은 정대협 사업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윤미향 당선인 "잘못된 판단이고 스스로가 부끄러워진다"면서도 "계좌에 들어온 돈을 개인적으로 쓰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윤미향 당선인 주장대로라면 2억3000만원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장례 등 모금 목적에 맞게 사용됐는지, 나머지 5000만원은 정대협의 사업에 어떻게 사용됐는지 확인하는 것도 검찰 몫이 됐다.

윤미향 당선인이 금액 지출과 증빙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검찰은 당시 모금에 쓰인 윤 당선인 명의 계좌를 중심으로 연결계좌 등의 입출금 내역을 분석해 후원금 사용처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21일 이틀에 걸쳐 정의연·정대협을 압수수색하고 26일과 28일에는 정의연 회계 담당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두 차례 조사 모두 별도 조서를 쓰지 않는 면담 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조사에 대해 정의연 측 관계자는 "검찰이 압수한 회계 장부와 결산서류 등에서 확인된 오류 등에 대한 질의가 주로 오갔고, 별문제 없이 소명했다"며 "필요할 경우 추가로 조사에 응하거나 자료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30일 국회 임기가 시작되면 윤미향 당선인은 국회의원으로서 '불체포 특권'을 갖게 된다. 검찰도 이런 점을 고려해 무리하게 윤 당선인의 신병을 확보하려고 하기보다는 일정을 조율해 소환 조사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국회를 통해 윤 당선인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윤미향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국회의원이 되면) 불체포 특권이 생기는데, 검찰 소환에 응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피할 생각은 없고, 앞으로 검찰 수사과정이나 이후 모든 책임에 성실하게 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승원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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