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창간6주년
2020.09.29(화)
center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글로벌경제신문 안종열 기자]
이스타항공이 경영난으로 임금 체불 상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스타항공 지분을 모두 회사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이 체납한 직원들의 임금이 인수 걸림돌이란 지적을 받자 최대주주로서 주식을 회사에 주기로 한 것이다.

이 의원의 자녀는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이스타항공 지분 39.6%(약 41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 의원 가족들의 이스타홀딩스 지분은 100%다. 이에 따라 현재 체불임금 해소 등에 막혀 사실상 중단됐던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 작업이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스타항공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상직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이스타항공 상황에 대한 생각을 전달했다.

입장문은 김유상 이스타항공 경영본부장이 대독했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250억원에 달하는 체불 임금 해소 문제로 제주항공과 인수·합병(M&A)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창업주인 이 의원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논란이 확산하자 직접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직원의 임금 체불 문제에 대해 창업자로서 매우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과 절차는 적법했고, 관련 세금도 정상적으로 납부했으나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이 있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코로나19로 모든 항공산업이 풍전등화이며 이스타항공 회사와 구성원은 살아야 한다는 절박함에 놓여 있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창업자의 초심과 애정으로 이스타항공이 조속히 정상화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전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오늘이 M&A 딜의 마지막 날이고 현재 회사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이 의원이) 회사와 임직원의 고용 문제를 모두 해결하고 딜이 성사되도록 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 측은 대주주가 헌납한 지분을 토대로 체불 임금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계약대로 M&A가 성사되면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이스타항공 지분에 대한 매각 자금 410억원이 이스타항공에 남게 돼 이를 체불 임금 해소 등에 활용한다는 생각이다.

다만 이스타홀딩스 보유 지분의 구체적인 증여 방안과 자금 활용 방안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이스타항공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스타항공 노사는 대주주의 지분 '헌납'을 계기로 제주항공에 M&A 인수에 속도를 내 줄 것을 촉구했다. 최 대표는 "대주주가 회사를 포기하고 헌납까지 하게 된 상황에 회사를 대표해 송구함과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제주항공이 당초 약속한 대로 진정성을 가지고 인수 작업을 서둘러주기를 1600명 임직원과 함께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항공과의 M&A 진행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정부 지원을 받을 자격도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며 "이스타항공에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한다면 제주항공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또 "국민의 항공료 부담 완화, 항공여행 대중화에 크게 기여해 온 국내 LCC 업계는 최근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여있다"며 정부 당국의 과감한 지원을 요청했다.

안종열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
<저작권자 © 글로벌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