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20.08.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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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Global Financial Centre Index
자료: Z/Yen, 삼성증권
[글로벌경제신문 이성구 전문위원]
트럼프 행정부가 30일 홍콩 특별지위를 일부 박탈하면서 '아시아 허브'로서의 홍콩 위상이 흔들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경제의 양대 생명줄인 '중계 무역'과 '금융 중심지' 모두 영향을 받게 됐다.

◇ 미국의 홍콩비중=2.2%(2018년 기준)에 불과, 교역 영향은 제한적

자체적인 제조업보다는 중계무역에 의존하는 홍콩의 산업 구조상, 무역 특혜가 사라진다고 해서 치명상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홍콩은 그동안 낮은 관세를 무기로 중국의 무역창구 역할을 했지만, 홍콩과 미국의 교역 비중 자체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미-중 무역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018년 미국의 수출에서 홍콩 비중은 2.2%에 불과하다"면서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번 조치는 대체로 상징적"이라고 진단했다.

◇ 국제 자본의 '탈 홍콩' 러시, 불가피할 듯

관건은 자본시장 부문이다.

홍콩은 1조 달러(약 1200조원) 규모의 투자자금이 모여 있는 글로벌 금융의 허브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 갈등은 홍콩에서 자본이 빠져나가는 '탈 홍콩' 러시로 이어질 수도 있다.

ING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에 지역거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은 지난해 1541개에 달하며, 미국 기업이 18%(278개사)를 차지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진출의 거점으로 홍콩을 선택했던 다국적 기업들은 싱가포르를 비롯해 후보 지역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홍콩에 아시아 지역거점(HQ)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홍콩 자본시장을 통해 서방의 돈줄을 끌어당겼던 중국기업 모두에 고민스러운 상황인 셈이다.

국제 자본의 '탈 홍콩'은 홍콩달러의 가치와도 맞물려 있다.

홍콩은 1983년부터 미국 달러당 7.75∼7.85홍콩달러 범위에서 통화 가치를 유지하는 달러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다.

홍콩의 외환시장이 흔들린다면 페그제가 위협받을 수 있고, 이는 홍콩의 금융기능을 뒤흔드는 뇌관이 될 수 있다.

◇ 중국, 홍콩의 대안 지역 오랜 전부터 육성해 와 타격 적어

전문가들은 홍콩보안법 시행과 미국의 홍콩 특별 지위 박탈이 오늘 당장 대혼란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홍콩의 발전에 큰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중국은 홍콩을 분리된 별도의 특수 지역이 아니라 광둥성, 마카오와 한 데 묶은 '웨강아오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의 일부분으로 묶어 육성 중이다.

홍콩의 경제 규모는 이미 2018년 광둥성의 핵심 도시이자 홍콩과 경계를 맞댄 선전에도 추월당했다.

또 중국은 무역·쇼핑 등 홍콩과 상당 부분 기능이 중첩되는 하이난 자유무역항을 인도양 진출의 핵심 관문으로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미국이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하더라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은 편이다.

이성구 글로벌경제신문 전문위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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