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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4억원이 126억원으로 뻥튀기"··· 서울숲 벨라듀 2지역 주택조합장 '부당거래' 의혹

승인 2020-07-07 20: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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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제 최형호 기자]
서울숲 벨라듀 제2지역 주택조합 사업에서 조합장인 A씨가 조합원들에게 배임 혐의로 고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조합장은 자신이 대표로 있던 업무대행사인 J개발의 또 다른 회사 명의로 토지를 지난 2015년 9억원과 2018년 15억3000만원에 매입해, 올해 2월과 1월 각각 68억3300만원과 57억5800만원에 되팔아 약 100억원 대의 시세차익을 남긴 혐의(업무상 배임)로 서울숲 벨라듀 비상대책 위원회로부터 고발 당했다.

이 부풀려진 돈은 고스란히 조합원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결과적으로 서울숲 벨라듀 제2지역 조합원들은 빚더미에 앉게 됐다. 비대위 측은 A조합장이 이런 거액을 남긴 것을 두고 내부거래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서울숲 벨라듀 비상대책 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업무대행사인 J개발의 내부 거래를 묵인해 10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서울숲 벨라듀 2지역 주택조합(이하 조합)의 조합장인 A조합장을 서울 동부지검에 고발했다.

비대위 측은 A조합장이 업무대행사인 J개발, 업무개발 관계사인 D사와 J사의 대표이사인 B씨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총 101억6145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최근까지 J개발의 또 다른 회사 대표이사로 A조합장이 등재돼있었다.

A조합장이 이를 철저히 숨겼다는 게 비대위 측 주장이다. 조합 규약에 따르면 주택조합의 공동사업주체인 등록사업자 또는 업무대행사의 임직원은 조합장이 될 수 없다. 그러나 A조합장은 이를 어기면서까지 조합장 자리에 앉았다는 것이다. 그 이면에는 땅을 현재 시세에 매입하고 땅값이 오르면 비싼 값으로 지주택 조합원들에게 되팔려는 속내가 깔렸다는 의혹이다.

비대위에 따르면 서울숲 벨라듀 제2조합의 업무대행사는 20개 가까운 특수관계사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핵심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2개 대행사 대표이사 자리에 A조합장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비대위 측은 "A조합장과 같이 등재됐던 사내이사, 대표이사가 지금의 업무 대행사와 특수관계사 사내이사, 대표이사로 등재돼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A씨가 조합장 출마를 추진 위원장이라 하면서 혼자 단독으로 올라왔다"고 주장했다.

여기서부터 내부거래가 시작됐다는 게 비대위 측 주장이다.

비대위에 따르면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땅을 95% 매입해야 해당 구청에서 사업 승인을 받을 수 있다. 땅 매입은 비대위 측이 J개발에 맡겼는데, J개발의 관계사인 법인이 9억원에 토지를 매입했고, 2년 후에 68억원으로 부풀여 조합원에게 근저당을 설정했다. 조합 측은 결과적으로 57억원의 빚을 지게 된 셈이다.

비대위 측은 이 과정에서 A조합장이 이를 묵인 했다고 주장했다. 업무상 배임 혐의로 A조합장을 상대로 고소장을 낸 배경이기도 하다.

비대위 관계자는 "A조합장은 J개발과 관련 있는 사람이다. 그는 2011년~2013년 까지 J개발의 또 다른 회사 사내이사를 맡았고 2014~2015년도에는 J개발 명함으로 활동했다"며 "A조합장이 이를 속이고 조합장으로 출마를 했고, 심지어 다른 회사 대표이사를 역임한 사실을 숨기고 조합규약을 어긴 채 단독 출마해 조합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A조합장이 57억원의 이득을 취했다는 것이다. 이 뿐 아니라 A씨는 같은 수법으로 4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땅값이 오르기 전 미리 15억원에 샀다가 내부자를 이용해 58억원으로 부풀려 조합에게 되팔았다는 주장이다.

비대위 측은 "시가 68억원 근저당을 9억원 땅에 설정했다"며 "이렇게 되면 조합에선 68억원을 지급할 수밖에 없다. 그 돈은 J개발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또 올해 완공이 목표였던 지주택 사업이 늦어진 것에 석연찮다고 했다. 여러 정황상 95% 땅을 매입한 것으로 본 것이다. 그럼에도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J개발에 토지 매입 현황, 신탁투자회사 입출입 내역 공개 등을 수차례 요청했다.

그러나 J개발은 3분의 2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공개가 가능하다며 주택법에서 보장받는 자료 공개를 거부했다.

이에 비대위는 직접 토지 매매 기록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조합은 J개발 관계사가 고액의 매매대금을 지급하고 토지를 매수함으로써 조합을 상대로 비위사실을 저지른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비대위는 또 토지매입 내역을 직접 조사하던 중 7월 현재, 토지매입이 95%이상 됐다는 정황도 파악했다. 그러나 A조합장은 7월 현재, 93.46%라 주장할 뿐 뚜렷한 증거를 내고 있지 않다고 했다.

A조합장은 현재 조합장 및 집행부 교체를 안건으로 하는 임시총회 소집 요구에 대한 소송 건으로 이달 10일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A조합장은 10일 오후 모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해 나머지 토지잔금을 시공사로부터 대출받아 처리하겠다는 안건을 상정한 임시총회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숲벨라듀2차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1가 671-178번지 일대 인근 1만7329m²에 총 528가구 규모의 지주택 사업으로 2015년 사업이 시작돼 지난해 5월 성동구로부터 정식 사업인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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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벨라듀 제2지역 지역주택 사업 구역. (사진=서울숲 벨라듀 비상대책 위원회)


최형호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rhyma@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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