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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5(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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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글로벌경제 최형호 기자]
6·17 부동산 대책도 무색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은 0.61% 상승해 111개월(9년3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1% 넘게 올라 작년 '12ㆍ16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 급등기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넘치는 유동성과 각종 규제에 따른 매물 잠김 효과가 겹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셋값도 계속 올라 지난달 상승률이 전월 대비 2배 가까이 커졌다.

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지난달 주택종합(공동주택ㆍ다세대연립ㆍ단독) 매매가격은 6월 대비 0.61%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1년 4월(1.14%) 이래 월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작년 12·16대책 발표 이후 올해 들어 0.45%(1월), 0.12%(2월), 0.10%(3월) 등으로 상승폭을 줄이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영향으로 4월과 5월에 -0.10%, -0.20%로 떨어졌다. 그러다 기준금리 인하와 풍부한 유동성 등 영향으로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해 6월 0.13% 올랐다.

수도권이 0.81% 올라 6월(0.49%)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고, 서울도 0.71% 상승했다. 이번 통계 조사 기간은 6월 16일부터 7월 13일까지로, 7ㆍ10 대책의 영향은 제한적으로 반영됐다.

서울에서는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1.22%), 도봉구(0.89%), 강북구(0.80%) 등 이른바 '노·도·강' 지역과 동대문구(0.86%), 구로구(0.84%) 등을 중심으로 많이 올랐다.

송파구(0.91%), 서초구(0.71%), 강남구(0.70%), 강동구(0.84%) 등 강남 4구도 상승폭이 컸다.

특히 잠실 스포츠·MICE 및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기대감이 있는 송파구와 강남구는 잠실·대치·청담·삼성동 등 4개 동이 6월 23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기 직전에 거래가 늘었고 가격도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광역급행철도(GTX)·신분당선 연장 등 교통호재와 정비사업·역세권 개발 등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한 달 새 아파트값이 1.30% 뛰었다. 전월(0.91%)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6·17대책에서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인천은 0.64% 오르며 상승세가 전월(1.11%)과 비교해 꺾였다.

수도권 아파트값 강세로 7월 전국의 아파트값도 전달보다 0.89% 오르며 2011년 4월(1.46%)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했다.

수도권 밖에서는 세종시의 아파트값이 지난달 6.53%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감정원이 세종시를 통계에 넣어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12월 이후 최고 상승률이기도 하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작년 12월 1.02% 상승에 이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2.22%, 2.41%, 5.15%, 1.80%, 0.33%, 2.55% 상승해 올들어 7월까지 무려 22.82%나 폭등했다.

혁신도시, 복합터미널 등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대전은 0.82% 올랐고, 계룡·천안시 등 저가 주택 수요가 몰린 충남(0.58%)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파트와 단독·연립주택을 모두 포함한 전국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7월 기준 0.61% 올랐다. 이 역시 2011년 4월(1.14%)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주택 전셋값은 전국이 지난달 대비 0.32%, 서울이 0.29%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전세 물량이 감소하면서 강동구(0.70%), 서초구(0.58%), 강남구(0.53%), 송파구(0.50%), 마포구(0.45%)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서울은 대부분 대단지에서 전세물건이 부족하고 전셋값도 한 달 새 수천만원에서 1억원 넘게 오른 곳도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를 올리면서 보유세 인상분을 전월세 가격에 전가하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경기(0.56%)는 3기 신도시 인근지역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

지방에서는 세종이 3.46% 급등하며 2017년 11월(3.59%)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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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 제공.


최형호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rhyma@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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