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창간6주년
2020.10.01(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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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환 원장.
미국 객관주의 철학의 창시자 아인 랜드의 소설 ‘아틀라스’는 작가 스스로 '여 덜 살에 세웠던 목표를 이룬 완성판이자 절정'이라 평가한 대표작이다.

대게 자신의 글에 대해 인색하기 짝이 없는 작가들에 반해 그녀는 이렇듯 늘 야심 찼으며 자신의 글을 사랑했다. 이성의 가치와 극단적 개인주의를 강조하던 그녀는 호불호가 명백한 극단적 팬덤을 지닌 작가였다. 그러다 보니 60~70년대 미국 사회에서 가장 논쟁적 인물이 되었다. 그녀 스스로 자유 지상주의자를 경멸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세상 사람들로부터는 리버테리안의 기수로 불리는 인물이기도 했다.

소설 ‘아틀라스’는 ‘파업(The Strike)’을 가제로 출간되었다. 코로나가 다시 득세하고 의정간의 갈등으로 혼미한 한국 사회에서 그녀의 ‘아틀라스’를 주목하는 이유는 1957년에 쓰인 소설이 오늘의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강렬하기 때문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사회의 착취로부터 대항하는 모습을 그린 ‘아틀라스’는 세상을 이끌어가는 지식인들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나라 경제가 파탄에 빠지는 디스토피아적인 미국을 그려낸다. 그녀는 ‘기준 없는 평등주의는 사회를 공멸하게 이를 것’이라고 경고한다.

철저하리만치 시장경제를 옹호했던 아인 랜드는 글과 강연을 통해 미국 주류 우파 세력의 사상적 근간을 제공했다. 공화당으로 상징되는 오늘날 미국의 보수주의에 막대한 영향을 준 인물이며 21세기인 현재도 그녀는 미국 우파들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녀의 글에 정치적 영감을 얻었다고 고백한 공화당의 기성 정치인들은 그 규모 또한 상당하다. 도널드 트럼프, 테드 크루즈, 마이크 폼페이오 등이 대표적 인물들이다. 그래서인지 아이 랜드는 후세에 미국 우익의 카를 마르크스라고 곧잘 비유 받는다. 진보의 시각에서는 우익적 편견으로 쓰인 글이라 쉽사리 그녀의 작품들을 단정한다.

그러나 아틀라스의 출간 이후 보수진영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어리석은' 내용을 담고 있으며, '터무니없다'는 부정적인 비판이 가해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이 랜드는 보수적인 기존 철학계로부터도 외면당했다. 학자들을 상대하기보다 LA 타임스를 위시한 플레이보이까지 대중매체들에 통해 일반인들을 상대로 글을 써왔고 인터뷰를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그녀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편향된 우익이 아닌 철저한 객관주의자였기 때문이다. 미국 문학에서 그녀의 위치는 역설적이며 특별하다. 대중적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사상은 매우 심각하게 이념적으로 수용됐으며, 철저한 개인주의 자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지지자들을 생성했다. 어쩌면 그녀는 보수와 진보의 정치적 논쟁에 희생양으로 쓰임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균형 잡힌 중용적 시각이 대우받았던 시절이 얼마나 있었던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의사는 편향된 우익이 아니다. 이점은 분명하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기에 매사가 조심스럽고 안정적이여 야 될 보수적 태도야 응당 있겠지만 나날이 변이하고 진일보하는 질병에 대응해야 되는 직업의 혁신적 특성은 차라리 진보적 근본을 내재한다. 의학은 진보적 학문이라 보아야 타당하다. 이념적 접근으로 오늘의 의사 파업을 규정하지 않아야 될 마땅한 이유이다.

의사 파업을 단지 밥그릇을 지키려는 이기적 행태로 비난할 수 있다. 그러나 한정된 의료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위한 보상 체제 개편이 한국 사회에서 공론화된 적이 있었던지 먼저 물을 일이다. 의료 격차에 대한 분석과 이를 타개할 정책도 사회적 논의가 선행돼야 된다. 이를 바탕으로 당사자들과의 설득 과정은 지난해도 반드시 거쳐야 되는 민주주의의 요체이다.

아쉽게도 소통은 생략되었고 속도는 빨랐다. 공공의료 강화를 통한 의료 격차 해소는 한국 사회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들어갈 절대가치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명분만으로 객관적 정책이라 자신할 수 없을 터이다. 의사는 편향적 우익이 아니다. 객관적 시선으로 의사들의 아우성을 들어보아야 한다. 이념적 시각으로 규정해서도, 이용해서도 안될 일이다. 감염병이 확산일로에 놓인 이 엄혹한 시기에 환자 곁을 떠난 그들의 파업에는 모진 사연이 분명 있다.

프레쉬이비인후과·성형외과 강남본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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