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창간6주년
2020.10.01(목)
[글로벌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유튜브, 페이스북 등 글로벌 플랫폼 업체들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수많은 충성고객을 보유한 이들 플랫폼이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업체들은 업계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을 우려한다. 반면 이들이 진출해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 135兆 국내 이커머스 시장…록인효과 일으키는 자만 살아남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커머스 시장 거래액은 74조3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14.7% 이상 성장한 것이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이같은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거래액이 총 134조5830억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거래액은 155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 쿠팡, 이베이코리아, 티몬, 위메프, 11번가, 배달의민족, 마켓컬리, 무신사 등과 같은 업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중 네이버, 쿠팡,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이끌고 있는 3강이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이들 3사의 시장 점유율은 37%에 달한다.

이들 업체는 자체 △간편결제 △멤버십 등의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간편한 쇼핑 환경을 제공해 사용자 유입을 늘리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커머스 시장의 거래액이 커지면서 각 업체가 간편결제 사업자에게 줘야하는 수수료가 늘었다.

이에 업체들은 외부 간편결제 사업자에게 수수료를 제공할 필요가 없는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를 마련했다.

그 결과 사용자들은 큰 만족도를 느겼다. 시장조사기관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만20∼59세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자 4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의 응답자가 간편결제 서비스 ‘만족한다’고 답했다.

또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이커머스 유입을 이끌어 냈다. 중장년층의 이커머스 이용률은 2016년 55.8%에서 지난해 74.9%로 크게 증가했다.

멤버십의 경우 사용자들이 년·월별로 일정 금액을 내야하는 유료서비스로 사용자는 다양한 할인혜택을, 업체는 사용자들의 유료서비스 이용에 대한 수익을 정기적으로 얻을 수 있다.

멤버십 가입 비용 대비 큰 혜택으로 많은 사용자가 이용 중이다. 국내에서 이를 처음 선보인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가입비용이 3만 원에 달하지만 멤버십 가입자 수는 200만 명 이상이다.

업계는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업체로 네이버를 꼽는다.

포털사업을 통해 압도적인 사용자 수를 자랑하는 네이버는 상품을 검색하면 다양한 비교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주문이 가능한 형태로 쇼핑 편의성이 뛰어나다.

아울러 네이버페이를 통한 간편 결제와 결제시 쌓이는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적립금도 1% 제공한다.

특히 월 4900원짜리 멤버십 '네이버플러스'를 사용 중일 경우, 월 20만원 결제금액에 한해 기존 1%에 4%를 추가 적립할 수 있다. 특히 멤버십 적립은 네이버 페이 이용 시 제공되는 다양한 적립 혜택과 별도로 포인트가 중복 적용이 가능해 최대 8.5%의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즉, 월 9만8000원 이상 인터넷 쇼핑을 하면 멤버십 가입 고객 누구나 4900원의 가입비를 돌려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 자체 물류망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이는 기존 물류기업들과의 협업하거나 물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업계는 네이버가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한 플랫폼만 이용하는 ‘록인(Lock-in)’ 효과를 발생시켰고, 네이버의 시장 점유율 및 거래액 확대에 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네이버의 결제액은 20조9249억 원으로 이커머스 업계 1위인 쿠팡(17조771억원)을 앞질렀다. 2018년 스마트스토어를 내세워 쇼핑 영역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지 불과 1년여 만이다.

즉, 현재 여러 업체가 난무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해당 플랫폼만 이용하는 충성고객 확보가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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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 수천만 충성고객 갖춘 유튜브·페이스북

최근 유튜브와 페이스북처럼 많은 사용자를 보유해 막강한 영향력을 갖춘 글로벌 플랫폼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이용자가 3370만 명에 달하는 구글 유튜브는 지난 6월 ‘쇼핑 익스텐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유튜브 방문자의 70%가 유튜브에서 본 브랜드를 구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쇼핑 익스텐션은 유튜브 광고영상 하단에 'SHOP NOW'(지금쇼핑하기) 버튼을 넣어 시청자가 클릭하면 해당 광고상품 정보와 가격이 적힌 카탈로그형 페이지로 연계하는 기능이다. 유튜브는 쇼핑 익스텐션을 적용하는 광고주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받는다.

국내 이용자가 4000만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또한 지난 6월 무료 온라인 상점 개설 서비스 ‘페이스북 숍스(Shops)'를 국내에 선보였다.

모든 기업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상에서 무료로 각자의 디지털 상점인 ‘숍(Shop)’을 개설하고, 자사 제품을 홍보 및 판매할 수 있다.

사용자는 원하는 브랜드의 페이스북 페이지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접속한 후 ‘숍 보기’를 클릭해 제품을 한눈에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페이스북 메신저와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 제품 결제 및 배송 확인도 가능하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의 이커머스 시장 진출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들 플랫폼이 수천만명에 달하는 충성고객을 보유하고 있고, 이들 대부분 쇼핑과 관련된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유튜브와 페이스북(인스타그램 포함)의 2019년 11월 사용시간은 각각 442억분, 68억분에 달한다. 또 사용자들 대부분 △쇼핑 관련 콘텐츠 △셀러라이브 △브랜드 콘텐츠 등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사용자들이 어떤 상품 등을 구입하기 전에 해당 상품의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하루에 수십~수백분씩 이들 플랫폼을 반복적으로 이용한 것이다. 다만, 실제 상품 구입은 이커머스 채널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이들 플랫폼이 직접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듦으로써 간편하게 상품 구입이 가능해진 만큼 기존 이커머스 업체는 이들 플랫폼으로부터 유입되던 사용자의 감소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발생한 록인효과가 국내 이커머스 업체의 목을 죄는 것이다.

그러나 이커머스 업계는 유튜브와 페이스북의 경우 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은 만큼 단순히 '중계 플랫폼'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와 페이스북의 경우 별도의 판매 사이트나 결제 시스템을 갖추는 형태가 아닌,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자에게 연결해주는 중계의 형태"라며 "특히 온라인 유통 산업의 핵심이 '배송'에 있는 만큼 배송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한 현 시점의 유튜브와 페이스북이 이커머스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다만 이들 업체에서 네이버처럼 외부 업체와 협력해 배송 시스템을 갖출 경우엔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현우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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