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창간6주년
2020.10.01(목)
[글로벌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국내 화장품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이 오프라인 시장에서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이 3분기에도 직전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해외 면세와 온라인 채널에서의 매출 성장세가 하반기 턴어라운드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액은 1조18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7% 줄어든 362억 원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은 1조557억 원으로 2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52억 원으로 60% 줄었다.

아모레퍼시픽 부진의 원인으로 가장 크게는 코로나19 여파가 꼽힌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며 고가 화장품의 주요 판매처인 면세점과 백화점에서의 매출이 줄었다.

이 외에도 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의 사업이 화장품에 치중돼 있고, 높은 단일시장(중국) 의존도가 현재 부진한 실적을 초래했다고 지적한다.

실제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화장품 사업부문과 DB(데일리뷰티)사업부문의 매출은 각각 4조9962억 원과 5839억 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비중이 무려 90%에 달한다. 화장품 이외에 사업을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출에서 화장품 비중이 극단적으로 높다.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 화장품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해외 시장 매출 비중을 늘려야만 한다. 그런데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해외 시장 매출 중 중국 시장 의존도가 80%에 달한다.

한류 열풍을 타고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한국 화장품은 지난 2017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이후 현지에서 영향력이 크게 줄었다. 실제로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은 일본 화장품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트레이드아틀라스(GTA)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일본산 화장품의 중국 수출액은 24억6881만 달러(약 2조9300억 원)를 기록하며 1위를 꿰찼다. 반면 한국산 화장품 중국 수출액은 24억3369만 달러(약 2조8900억 원)로 2위로 내려앉았다.

center
사진출처=연합뉴스
■ 화장품만 고집한 아모레퍼시픽…결국 온라인에서 일냈다

이처럼 오프라인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상황은 좋지 않다. 그런데 지난 2분기 실적 중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디지털 채널에서의 매출 성장세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럭셔리 브랜드의 멀티브랜드숍 등 신규 채널 접점을 확대하고 온라인 중심의 매출 성장을 도모했다.

설화수는 중국에서 상반기 광군제로 불리는 6.18 쇼핑 행사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자음생 에센스’ 중심의 고가 안티에이징 제품 판매가 확대되며, 온라인 채널에서 고성과를 달성했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라네즈가 아세안 시장을 대상으로 ‘라자다 슈퍼 브랜드데이’ 행사에 참여하는 등 디지털 채널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북미와 유럽시장은 5월까지 이어진 오프라인 매장들의 휴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으나 적극적인 디지털 마케팅을 통해 온라인 매출이 성장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도 디지털 전환을 통해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뷰티산업에 ICT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모바일 전용 피부 진단 서비스 ‘스킨 파인더’가 대표적인 사례다. 스킨파인더는 온라인에서도 정교한 피부 진단이 가능한 서비스로 현재 피부 상태 및 생활 환경과 관련한 20개 질문만으로 고객의 피부 타입과 고민을 도출했다. 특허 출원을 마친 아모레퍼시픽 만의 고도화된 계산식을 문진 시스템에 적용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뷰티 컨시어지 서비스가 출시된 지 한 달이 지난 9월 초 기준 9000여 명 고객의 피부 타입과 피부 고민을 수집했다. 기존 서비스와 비교할 때 신뢰도 높은 결과를 내놓기 위해 문항별 가중치를 가진 질의 구조, 사용자가 선택한 질의 결과에 기반한 추천 스코어링, 피부 타입 결과에 따른 추천 로직을 적용했다.

향후 아모레퍼시픽은 ‘스킨 파인더’에 이은 뷰티 컨시어지 관련 서비스들을 아모레퍼시픽몰을 통해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center
아모레퍼시픽 스킨 파인더 서비스./사진출처=아모레퍼시픽
■ 증권업계, 온라인매출 늘어난 '아모레퍼시픽' 하반기 성장 기대

증권업계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의 온라인 매출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하반기 해외 면세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올 3분기에도 국내 면세 실적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중국 하이난을 중심으로 해외 면세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하이난 면세 전담팀을 꾸려 대응할 정도로 마케팅 프로모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해외 면세 수요가 빠르게 회복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당국이 면세 한도를 상향해 로컬 관광산업과 면세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이난을 집중 육성하고 있으고 이에 따라 수혜를 받는 브랜드들이 확인되고 있어 하반기 소비재 기업들의 투자 포인트는 하이난 면세 성과에 좌우된다고 보는데 무리가 없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중국 내 이니스프리와 설화수의 점포 효율화 작업도 속도를 내며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연말까지 100개 안팎의 이니스프리 매장이 정리될 것으로 보이고, 온라인 채널이나 멀티브랜드 매장으로의 입점 속도가 지금보다 빨라질 것”이라며 “로컬 전용 제품 라인을 강화하고, 평균판매단가를 높이는 구조로 성장 예상되며, 두 개 브랜드 온라인 매출이 전체 대비 40% 이상으로 오프라인 매출을 넘어서는 시점도 가까워졌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4분기 중국 온라인 쇼핑 이벤트를 맞아 온라인 매출 성장세가 강해져 중국 이니스프리 매출은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유기적 성장 외에도 인수·합병(M&A)이나 지분 투자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시도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디지털 채널의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손 연구원은 이어 "아모레퍼시픽은 부진한 오프라인 채널 구조 조정에 속도를 내고 성장하는 채널로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전략의 방향성이 얼마나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코로나19가 진정된다면 디지털 채널과 질적 성장이 맞물려 실적 개선 속도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우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
<저작권자 © 글로벌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드코로나시대 생존전략을 듣는다
창간 6주년 기획특집
'안녕'한 사회, 자원봉사가 만든다
이진곤의 '그게 말이지요'
최재식의 '놀고 쉬고 일하고'
권오용의 '행복한 경영'이야기
윤기설 칼럼
안태환의 '의료 인문학'
장재현의 부동산 톡!톡!
김세곤의 세계문화기행
총수 열전
2020 국민의 선택 4.15총선
21대 총선 후보자 릴레이 인터뷰
시니어 신춘문예 당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