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창간6주년
2020.10.25(일)

한은 "코로나 장기화하면 가계·기업 부채 부실 우려"

center
자료=한국은행
[글로벌경제 김봉수 기자]
가계와 기업 등 민간 빚이 한국 경제 규모의 두배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생활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돈을 빌리는 경우가 늘었고, 부동산과 주식 투자를 위한 대출까지 겹친 결과라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이 24일 공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기준 민간 부문의 신용(가계·기업의 부채)은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06.2%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말 201%에서 5.2%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1975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 신용에서 가계 부채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1637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보다 5.2%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신용대출 포함)이 각각 6.4%, 3.9% 늘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6월 이후에도 주택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주택 관련 대출과 기타대출(신용대출 포함)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8월 말 기준 주택 관련 대출과 기타대출은 5월 말과 비교해 각각 15조4000억원, 17조8000억원 급증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액보다 81.2%, 93.3% 많다.

가계 빚이 늘어나고 있지만 처분가능소득은 지난해 2분기 말보다 0.7% 증가하는데 그쳤다.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166.5%로 높아졌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2년 4분기 이후 최고치다.

또한 기업 신용은 2분기 말 현재 2079조5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동기 1897조1000억원에 비해 9.6% 늘어난 것이다. 이는 지난 2009년 3분기(11.3%)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 하면서 국내외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기업의 신용위험이 증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민간 대출이 크게 늘었지만 은행의 자산 건전성은 아직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6월 말 현재 0.71%로 지난해 같은 시점(0.91%)에 비해 오히려 떨어졌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지난해 상반기 0.65%(연율)에서 올해 상반기 0.49%로 0.16%포인트 떨어지는 등 은행의 수익성은 나빠졌다. 이는 코로나19 대출 관련 대손충당금과 예대 금리차 축소 등이 원인이라고 한은은 전했다.

금융시스템 상황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금융안정지수(FSI)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4월(23.9) '위기' 단계까지 올랐다가 5월 이후 '주의' 단계(8∼22)에서 갈수록 떨어졌다. 8월에는 13.5까지 내려왔다.

한은이 위험 선호, 신용 축적 등 금융시스템에 잠재한 취약 요소와 대응 능력까지 평가한 '신(新) 금융안정지수(FSI-Q)'는 1분기 68.2에서 2분기 70.1로 더 높아졌다. 2개 분기 연속 '주의' 단계 기준(66)을 넘어섰다.

'신(新) 금융안정지수(FSI-Q)'는 한은이 지난 2012년 개발해 내부적으로 시범 산출한다. 기존 월별 금융안정지수와 달리 분기 단위 지표로 알려져 있다. 2분기 지수 상승에는 주택가격 오름세와 가계·기업 대출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은 전했다.

김봉수 기자 bsk@getnews.co.kr
<저작권자 © 글로벌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드코로나시대 생존전략을 듣는다
창간 6주년 기획특집
'안녕'한 사회, 자원봉사가 만든다
이진곤의 '그게 말이지요'
최재식의 '놀고 쉬고 일하고'
권오용의 '행복한 경영'이야기
윤기설 칼럼
안태환의 '의료 인문학'
장재현의 부동산 톡!톡!
김세곤의 세계문화기행
총수 열전
2020 국민의 선택 4.15총선
21대 총선 후보자 릴레이 인터뷰
시니어 신춘문예 당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