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창간6주년
2020.10.27(화)
center
연평도 실종 공무원 피격 사건 일지. 자료제공=연합뉴스
[글로벌경제신문 이성구 전문위원]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군이 실종된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시신을 불태운 상황을 대면 보고받은 지 약 33시간이 지난 24일 오후 5시 10여분이 돼서야 “충격적인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노영민 비서실장과 서훈 안보실장으로부터 NSC 상임위원회 회의 결과와 정부 대책을 보고받은 뒤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전했다.

◇ 문 대통령, 사건 발생 10시간 후 첫 대면 보고 받아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2일 오후 6시30분 이 사건에 대해 첫 서면 보고를 받았다.

청와대는 22일 밤 10시 30분에 총격 및 시신 훼손 보고를 받고 23일 새벽 1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정원장, 통일부 장관,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열었다.

'심야 회의'를 소집한 두 실장은 이튿날(23일) 오전 8시 30분, 이같은 내용을 문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한다. 즉 문 대통령이 이씨 사살 여부를 처음 인지한 시점이 이때라는 설명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때(23일 오전 8시30분) 한밤에 회의가 있었다는 내용도 함께 보고됐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설명대로라면 이씨 사살 첩보가 청와대에 보고(22일 22시 30분)되고, 관련 긴급 심야 회의(23일 01시)가 열리고, 회의에서 사살이라는 결론(23일 02시 30분)까지 내렸지만, 정작 문 대통령은 첫 보고 이후 10시간 동안 이씨의 사살도, 심야회의가 열렸다는 것도 전혀 알지 못했다는 뜻이다.

◇ 문 대통령, 국민 불탄 후 33시간후에야 "매우 유감"

의문이 제기되는 지점이 바로 이 시간대다.

청와대 ‘심야 회의’가 진행되던 시간(23일 01시∼02시 30분)과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전세계로 생중계되는 시간(23일 1시 26분~42분)이 겹친다는 점이다. 특히 이날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전쟁은 완전히, 그리고 영구적으로 종식돼야 한다”며 “그 시작은 평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이라고 말했다.

야당이 의문을 제기하는 지점이다.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사살되었다는 것이 확인되는 시점에 어떻게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운운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문 대통령 유엔 연설 영상은)코로나 탓에 사건 발생 전인 15일에 제작해 18일에 이미 유엔으로 발송된 녹화 연설”이라며 “첩보 만으로 연설을 취소하거나 수정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미 녹화된 영상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답변은 비판을 모면하려는 옹졸한 핑계"라며 "국민이 북의 총격에 피살되더라고 김정은과의 종전선언이 더 중요한 것이냐"고 반박했다.

이성구 글로벌경제신문 전문위원 news@getnews.co.kr
<저작권자 © 글로벌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드코로나시대 생존전략을 듣는다
창간 6주년 기획특집
'안녕'한 사회, 자원봉사가 만든다
이진곤의 '그게 말이지요'
최재식의 '놀고 쉬고 일하고'
권오용의 '행복한 경영'이야기
윤기설 칼럼
안태환의 '의료 인문학'
장재현의 부동산 톡!톡!
김세곤의 세계문화기행
총수 열전
2020 국민의 선택 4.15총선
21대 총선 후보자 릴레이 인터뷰
시니어 신춘문예 당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