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분석-중국] 훙슈닝, “금보다 희소가치...비트코인은 준화폐 아닌 실질 화폐”

2017-07-28 23:40:10
[글로벌경제신문 이지영기자]
비트코인 바람이 뜨겁게 불고 있는 중국에서 한 전문가가 비트코인이 미래 화폐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현재 비트코인의 일일 거래량은 20만 건 이상이며,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받는 상점도 수 십만 개에 달한다. 또 일부 선진국에서는 비트코인만 갖고도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필요를 채울 수 있을 정도다.

중국 매체 시나테크(新浪科技)의 보도에 따르면 쑤닝금융연구원(蘇寧金融研究院)의 훙슈닝(洪蜀寧) 선임연구원은 이러한 이유를 들어 “앞으로 머지 않은 미래에 비트코인이 인터넷에서 주류 화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화폐는 본디 ‘신용’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화폐를 가지고 있다가 언제든 등가물로 교환할 수 있다는 믿음만 있으면 화폐 자체가 가치 있는지 여부는 중요치 않다는 것이다.

훙 연구원은 초기의 화폐가 금, 은과 같이 일정한 이용가치를 지니고 있었던 데 반해 현재의 법정 화폐는 내재적 가치가 없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화폐로 다른 물품을 교환할 수 있는 이유는 국가의 법률과 국민의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국민이 믿음을 잃는 순간 화폐는 효력을 잃는다”고 말한다. 짐바브웨가 무분별한 화폐 발행으로 전무후무한 악성 인플레이션에 빠지면서 결국 자국 화폐를 포기하고 외화 사용을 허용한 것이 대표적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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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시나테크(新浪科技)

비트코인은 현재 법정화폐와 마찬가지로 그 자체의 사용가치는 없다. 훙 연구원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신용과 교환 가치를 뒷받침해주는 것은 난공불락의 암호화 기술과 공개발행 시스템이다.

그는 “비트코인은 지난 8여년 간 무수한 해킹 공격을 모두 견뎌냄으로써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 받았다”며 “마운트곡스(Mt.Gox) 사건과 같은 대규모 해킹 사고 역시 어디까지나 거래소의 관리체계가 미흡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2100만 개로 한정되어 있어 그 희소성이 금, 은과 같거나 이를 뛰어넘으며, 대부분의 법정 화폐보다 더욱 신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화폐가 아니라 ‘준화폐(near money)’라고 말한다. 준화폐는 화폐를 기준으로 가치 평가가 이루어져 통용화폐로의 전환이 자유로우나 직접적 유통은 불가능한 자산을 말한다. 은행 정기예금이나 저축예금, 각종 단기 신용 유통수단이 여기에 해당한다. 훙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이들이 내린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현재 중국에서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없는 이유는 이것이 행정명령으로 금지되었기 때문이지, 비트코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행정명령의 제한이 없다면 비트코인은 자연적으로 유통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는 준화폐가 아니라 실질적인 화폐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중앙은행의 부재, 지나친 환율변동폭, 비(非)법정화폐라는 점 등 비트코인을 향한 여러 비판에 대해 훙 연구원은 “이는 비트코인이 아직 성숙하지 않아서일 뿐, 화폐적 본질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에서 비트코인의 화폐적 속성을 인정하고 이를 ‘외화’로 취급할 것을 제안했다. 달러, 엔화, 유로화와 마찬가지로 국가외환관리국에서 비트코인을 관리하고 비트코인-위안화 거래를 환매매 관리 범주에 편입시키자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되면 위안화 시스템과 충돌할 일이 없고, 세금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금융 안정도 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지영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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