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비트코인 금지하고 새로운 가상화폐 만든다

2017-10-10 22:49:50
[글로벌경제신문 이지영기자]
중국에 이어 러시아도 비트코인을 금지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슈베쇼프(Shvetsov) 러시아 중앙은행 제1부총재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 정부가 비트코인 거래 사이트를 금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하락해 한 때 4,8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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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월스트리트견문(華爾街見聞) 화면 캡처

한국•중국에서 비트코인 규제책을 발표했을 때 코인 가격이 급락했던 것과 달리 이번 러시아 정책의 파장이 크지 않은 것은 러시아의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이 미미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언론 월스트리트견문(華爾街見聞)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금까지 가상화폐에 대해 비교적 개방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그러나 이제는 비트코인 등 기존의 가상화폐와 차별화된 러시아만의 가상화폐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이고르 슈발로프(Igor Shuvalov) 러시아 제1부총리는 일전에 “가상화폐로 경제를 진작시켜야 한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전자 루블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주 말 러시아 연방중앙은행의 또 다른 부총재 올가 스코로보가토바(Olga Skorobogatova)는 “가상화폐가 있으면 러시아 국민들은 현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며 “러시아 국민들에게 가상화폐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현재 러시아 중앙은행은 자국의 전자화폐를 개발하는 한편 국민들을 대상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교육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월스트리트견문의 지난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통신회사 메가폰(Megafon)은 최근 블록체인에 기초한 5억 루블(한화 약 97억 원) 규모의 무이자 채권을 발행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러시아의 ‘탈 달러화’ 과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걸음이었다고 분석한다.

월스트리트견문은 다른 국가가 대개 가상화폐를 규제•금지 하는 등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 반해 러시아는 포용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해외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를 기회로 미국의 금융 및 지정학적 지위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최근 가상화폐에 대한 각국의 규제가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다. 지난달 중국과 한국이 잇따라 ICO(Initial Coin Offering, 코인공개)를 금지한 데 이어 중국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완전히 철폐시키면서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했다. 현재 영국 역시 비트코인에 대한 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가상화폐의 운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지영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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