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 이승원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MICE 산업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MICE산업이란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약자로 4개 분야의 사업을 통칭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이러한 산업이 조성되면 고용창출로 인한 유동인구 증가, 주변 인프라 개선 및 확충 등으로 인근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MICE 산업은 개최 지역뿐만 아니라 국가 전반의 경기 활성화를 촉진하는 등 특화된 미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무엇보다 관련 산업의 범위가 무궁무진해 기대 이상의 경제적 선순환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산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거운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 각국은 MICE 산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미국 서부 최대 도시인 라스베이거스는 연초만 되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전세계 비즈니스맨과 언론, 정부 관계자 등으로 북적인다.

실제로 지난 1월 개최한CES에서는 150개국 4500여 개의 기업에서 약 17만5000명이 모였다.

CES에 참가한 이들은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수백 개의 호텔에서 머물며 인근 즐길거리, 먹기리 등을 찾아 마음껏 소비한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관광청(LVCVA)에 따르면, CES 경제적 파급효과는 매년 2억달러(약 2300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도 MICE 산업과 관련된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해운대는 아시아 최고의 전시•컨벤션허브를 지향하는 해운대벡스코를 중심으로 ‘MICE 벨트’를 조성 중에 있다.

부산시는 복합지구 브랜드화사업을 통해 비즈니스와 해양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해운대복합지구를 조성하고MICE 셔틀, MICE 컨시어지 조성 등 특성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산학연협력을 강화해 MICE 산업의 부흥과 성숙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잠실종합운동장 일원에 코엑스 3배 규모의 전시 컨벤션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2조5000억원 규모다.

33만4605㎡ 면적에 조성되는 잠실 MICE 복합단지에는 전시 컨벤션시설과 고급 호텔 등이 들어서며 스포츠 복합시설, 수변레저시설과 같은 문화시설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또한 기존 코엑스와 GBC 등과 연계해 서울 동남권에 ‘마이스 클러스터’를 구성할 계획이다.

실제로 MICE 산업 관련 호재는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잠실 MICE 산업단지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레이크팰리스’는 지난 7월, 전용면적 84㎡가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작년 7월(16억5000만원)대비 약 4억원 증가한 수치다. 인근에 위치한 ‘잠실엘스’도 마찬가지다. 지난 9월, 전용면적 84㎡가 22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작년 동기간(15억4000~19억5000만원) 대비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여줬다.

현재 MICE 산업 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트렌드는 ‘복합리조트산업’이다. 복합리조트산업이란 호텔, 컨벤션, 쇼핑센터, 테마파크 등 여러 분야의 시설을 집약하여 서로 상승 효과를 유발하는 복합단지를 의미한다.

이는 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연관 서비스 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 안산시와 시흥시 일원에 위치한 시화호 북측간석지를 활용해 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가 들어설 ‘시화호’ 일대가 새로운 MICE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시화호 일대의 뒤로는 기존 시화, 반월 산업단지와는 차별화 된 캐논코리아와 기타 첨단 연구시설이 위치해 있고 다양한 해양 관련 사업들과 연계해 해양레저 복합단지로서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어 관광 수요까지 기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화호에 위치한 반달섬 인근에는 관광호텔과 대규모의 레지던스, 오피스텔 등이 지어질 예정이며 반달섬 중앙광장에는 다양한 테마형 상가 개발이 예정되어 있다.

이 곳에는 반달섬을 찾은 관광객들을 위한 극장, 공연, 전시, 스포츠센터 등 문화시설이 조성되고 풍부한 먹거리까지 마련될 예정이다.

여기에 유람선 선착장, 마리나 등 다양한 해양레저시설도 함께 들어서며, 시화호를 중심으로 인공 서핑장 웨이브파크, 안산 갈대습지공원, 세계정원 경기가든(예정), 국제 테마파크(예정) 등 대규모 시설들도 들어서 수도권의 새로운 관광, 레저 중심지로 자리할 전망이다.

또한, 인프라도 잘 마련되어 있다. 시화MTV와 송도를 잇는 수도권 제2순환도로가 건설될 예정인가 하면, 인천발 KTX도 올해 말 착공 예정으로 타 지역으로부터 접근성이 뛰어난 교통망을 자랑한다.

또한 수많은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호텔과 레지던스 등 대규모 숙박•주거 시설은 물론, 다양한 상업 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이 외에도 첨단 재생산업단지로 거듭나면서 많은 기업들이 입주가 예정되어 있는 등 자족도시로서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ICE 산업은 주로 기업이 밀집돼 있고,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에 개발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전시회나 문화행사 진행 등에 따라 유입되는 유동인구로 인해 주변으로 다양한 편의 시설이 빠르게 형성되고, 이로 인해 생활 인프라가 개선되는 만큼 주택 수요도 풍부해 시세가 높아지고 상승폭도 크기 때문에 미래가치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승원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