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쇼핑로 자리잡은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주요 고객인 5060세대 역시 빠르게 온라인 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2030세대 뿐만 아니라 구매력을 갖춘 40세대, 더 나아가 5060세대까지 온라인 시장으로 넘어가면서 위기감을 느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 또한 온라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사업본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기준 신한카드가 전체 고객 2200만명의 결제 내역을 분석한 결과 50대 고객의 배달앱 결제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연령대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그 뒤를 40대(146%)와 60대 이상(118%)이 이었다. 

같은 기간 쿠팡과 마켓컬리 등 온라인쇼핑 결제 건수도 50·60대 증가폭이 가장 컸다. 60대 이상 고객의 전년 1~9월 대비 올해 1~9월 결제 건수 증가율은 64%에 이르렀다. 50대 고객 결제 건수도 같은 기간 57% 증가했다. 그다음 40대(49%), 30대(36%), 20대(29%) 순이었다. 그동안 20·30대 중심이었던 온라인쇼핑 결제 고객층이 코로나19 이후로 50·60대로 확대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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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이커머스 업체들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의 경우 올해 매출액이 전년 매출액인 4289억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누적 거래액은 130조585억원이다. 작년 연간 거래액과 맞먹는 수준으로, 시장에선 올해 거래액이 1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을 선호하는 5060세대가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을 이용하기 시작했고, 이런 변화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온라인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했다고 분석한다.

한편, 오프라인 업체는 생존 위기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패션 상품 등 고마진 상품의 판매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홈쿡 트렌드를 반영한 식품 강화, 점포의 배송기지화, 온오프라인 연계 강화 등을 통해 코로나 국면을 극복해나가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사진=롯데쇼핑

우선 롯데의 경우 그룹 내 유통 계열사를 한데 모은 롯데온을 지난 4월 선보였다. 롯데온은 최근까지 고객 수와 월 평균 결제 금액 등 주요 지표가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 롯데온 11월 결제 금액은 출시 한 달 뒤인 5월 대비 2배 이상 신장했다.

신세계 SSG닷컴도  올 3분기까지 누적 거래액 2조8290억원, 매출액 9555억원을 기록하는 등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4분기 거래액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목표 거래액인 3조6000억원을 넘어 거래액 4조원, 매출액 1조3000억원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신세계그룹 블로그
사진=신세계그룹 블로그

특히 신세계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에게 SSG닷컴 대표이사도 겸직하게 했다. 이를 통해 온·오프라인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SSG닷컴은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는 스타필드와 스타벅스 등의 입점 등 계열사와의 협력 강화 및 내년 상반기 오픈마켓 도입 등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