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칸젠이 ‘바르는 보톡스’를 선보였다. 코스메슈티컬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1일 칸젠에 따르면 ‘보톡스 및 세포 투과성 재조합 단백질 조성물’에 대한 특허를 지난해 12월 출원하고, 기술성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 국가과제에 선정됐다. 

회사 측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내년 초부터 글로벌 제조사 및 유통사들과 협업하여 바르는 보톡스 화장품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칸젠은 우수한 효능 실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럼, 패치, 마이크로 니들 제품 출시를 위해 국내 파트너사와 협업을 하고 있으며 글로벌 화장품 유통사를 대상으로 브랜드별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칸젠이 글로벌 보톡스 시장의 기존 강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힘은 바르는 보톡스 핵심기술을 고루 갖춘 연구진의 노력으로 개발한 ‘고분자 피부투과 전송 기술 및 기반기술’과 ‘자체 발굴한 보톡스 균주’라는 2가지 핵심 경쟁력으로 요약된다.

칸젠은 보톡스를 피부에 투과시키는 바이오 생명과학 플랫폼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사진=칸젠
사진=칸젠

회사 측에 따르면 ‘바르는 보톡스’ 기술 개발이 어려운 이유는 보톡스의 분자량이 커서 그 단백질 자체만으로는 피부를 투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해외기업들이 바르는 보툴리눔 톡신 의약품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대부분 임상 2상과 3상에서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칸젠은 세포질을 투과하여 보톡스를 전달하는 혁신적인 CPP(세포 투과성 펩타이드, Cell Penetrating Peptide)와 기반기술을 자체 개발하여 피부 투과 능력과 보톡스 효능 평가까지 마치고 특허 출원한 상태다.

또 칸젠은 보톡스 균주 3종을 자체 발굴하는데 성공했다. 

엘러간이 A타입 균주만 활용한 보톡스를 시판하는데 비해, A타입에 추가해 혈청형 A, B, E, F타입의 가능성을 가진 혈청형 미확정 균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혈청형 확인 실험을 진행중에 있다.

칸젠은 이같은 경쟁우위를 결합해 치료제 개발과 동시에 화장품 출시도 준비하며 코스메슈티컬(화장품(cosmetic)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이미 60조원(2017년 기준 470억 달러. 출처: Zion 마켓 리서치)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칸젠은 엘러간을 정점으로 한 독과점 구조로 고착화된 보톡스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보톡스=주사”라는 고정관념부터 깨는 정공법을 취했다.

미국방연구소(U.S. Army Natick Soldier Research, Development, and Engineering Center) 보툴리눔 톡신 전문연구원 출신인 최원섭 칸젠 대표이사는 “엘러간을 따라가선 엘러간을 넘어설 수 없다. 보톡스의 표준을 ‘바르는 보톡스’ ‘붙이는 보톡스’로 바꿔서 크림이나 패치 형태로 주름개선이나 항노화 화장품 등을 다양하게 개발할 계획이며, 코스메슈티컬 산업의 리더로 빠른 시일내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