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국내 5G 이동통신 가입자가 1300만명 가까이 대폭 늘었지만, 그에 걸맞는 통신 인프라는 여전히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1월말 기준 5G 가입자는 1286만9930명이다. 전월 대비 101만8857명 늘어 역대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약 94명8000명 증가치를 뛰어 넘은 것이다.    

통신사별로 보면 SK텔레콤 596만3297명, KT 392만3610명, LG유플러스 297만6343명 순이다. 각각 전달보다 △48만7242명(8.9%) △30만6139명(8.5%) △22만4401명(8.2%)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통사를 중심으로 잇따른 5G 요금제 출시 등 효과로 5G 가입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가입자는 늘었지만, 5G 서비스 품질과 관련된 5G 무선 기지국 수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기정통부의 이동통신 무선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무선국은 148만428개다. 이 중 5G 무선국은 14만1939개로 전체 중 9.59%에 불과하다. 5G 서비스가 3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전국단위의 5G 구축은 '낙제점'에 가깝다는 평가다.   

특히 다른 통신 규격과 비교할 경우 차이는 확연하다. LTE는 97만1258개인 65.61%, 3G는 30만9311개 20.89%로 나타났다. 5G 무선국 수는 3G 무선국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이다. 

이는 설비투자액(CAPEX) 규모 감축에 따른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이후 매년 10만개 이상 늘어나던 전체 무선국도 지난해에는 1만9494개 느는 데 그쳤다. 

통신 3사의 지난해 설비투자액은 약 7조4600억원으로 전년 보다 1조3000억원이 줄었다. 

업계는 5G 특성상 전 세대와 단순 무선국 비교는 곤란하다는 반응이다. 5G 무선국은 개당 안테나 장비가 2~3개씩 들어가는 만큼 장비가 1개만 들어가는 LTE 등 이전 세대 무선국보다 더 큰 비용을 투자하는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보면 올해에도 5G 기지국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진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내에 B2B 대상으로 28GHz 5G 통신망 구축 과제도 남아 있고, 5G 서비스 다양화 측면에서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도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각 통신사 수장들이 2021년을 '탈통신'의 원년으로 선포한 만큼,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와 같은 신사업 확대로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매진할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