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의 대표격 리플이 1달러를 넘어섰다. 일일 거래량에서도 비트코인 거래량의 절반에 육박하며 단숨에 시가총액 4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틀 전만 하더라도 시총 8위에 위치해 있던 리플의 위상이 순식간에 달라지고 있다.

7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20분 기준 리플의 가격은 전일 대비 24.70% 오른 1.08달러다. 일주일 사이 무려 84.61% 상승했다. 

일일거래량에서도 358억4496만 달러(약 40조원)를 기록하며 비트코인 거래량(654억3594만 달러)의 절반에 이르렀다.

비트코인과는 상황이 사뭇 다른 양상이다. 비트코인은 같은 시각 전일대비 1.09% 하락한 5만8261달러에 형성돼 있다. 

통상 비트코인이 하락하면, 알트코인도 덩달아 가격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알트코인 중 시총 6위 폴카닷을 제외하고 모두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리플의 성장은 다른 암호화폐 대비로 독보적인 성과를 내는 중이다. 

국내 거래소에선 리플은 3년 만에 최고치인 1400원대를 돌파하며 '국민코인' 타이틀 탈환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에선 리플은 전일대비 11.84% 오른 1426원에 거래 중이다. 다른 거래소인 업비트에선 1430원에 코인원은 1416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일일 거래금액만 봐도 리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빗썸 기준으로 리플의 일일 거래량은 1조원대를 넘어섰다. 이는 비트코인 거래량의 두 배 이상되는 규모다.

리플의 가격 상승에는 공식적인 이슈는 없지만, 일각에선 미국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재상장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재판과정 중 나온 일부 비공식적인 내용에서 리플에 호재로 작용될 요인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정석문 코빗 사업개발담당 이사는 "투자자들이 재판에서 보조판사를 맡고 있는 사라 넷번의 코멘트 해석을 두고 향후 리플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만한 기대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황을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목할만한 이벤트 날짜는 12일이다. 이날 미 상원에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직을 놓고 최종 통과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상원의 문턱을 넘어서면 겐슬러는 공식적으로 위원장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첫 임무로 리플과의 재판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암호화폐 산업 종사자를 비롯해 투자자 등 다수의 이목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겐슬러는 부임 후 리플과의 협상 또는 법정 다툼의 선택지를 놓고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