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신작 PRG '제2의 나라'가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등 모든 출시권 국가에서 Top 10에 진입하며 흥행 청신호를 쏘는 중이다.

12일 국내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를 보면 제2의 나라는 현재 1위를 기록 중이다. 구글 플레이에서는 인기 게임 1위, 매출 3위권에 진입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반응 역시 뜨겁다. 제2의 나라는 한때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로 대만에서 1위, 홍콩 2위, 마카오 8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국내 RPG의 무덤으로 평가받던 일본 시장에서도 매출 3위를 기록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이는 탄탄한 원작과 함께 동화풍 그래픽, 웅장한 OST 등 지브리의 '감성'을 게임 내에 잘 녹여냈다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관계자는 "지브리 감성이 살아있는 그래픽과 두 개의 세계를 오가는 독특한 세계관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몰리고 있어, 지역별 서버도 계속해서 증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컷신,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다··· 세심한 연출 돋보여

넷마블은 지브리 특유의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잘 그려냈다. 따뜻하고 밝은 색채의 풍경, 아기자기한 캐릭터 등은 제2의 나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 포인트다.

특히 컷신의 표현력은 압도적이다. 영화 같은 카메라 워크,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모션, 웅장한 OST가 더해져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컷신과 인게임 간의 이질감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오프닝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 인게임 내의 그래픽은 컷신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플레이어는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국내 정상급 성우진의 연기 또한 몰입감을 더했다. 원작인 '니노쿠니'는 방대한 텍스트 분량으로 유명하다. 제2의 나라 역시 대다수 컷신과 대화 장면에서 성우 육성을 담아냈다. 

최근엔 소드맨 캐릭터의 목소리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주인공 '하울'을 연기한 김영선 성우가 소드맨을 맡아 관심을 끈 것. 소드맨은 하울과 외형면에서도 거진 비슷하다. 소드맨을 플레이할 경우 실제 '하울'을 만나는 듯한 착각(?)에 빠질 수도 있다.

■탄탄한 원작에 새로움 더했다··· 친절한 서브 퀘스트 '눈길'

스토리는 니노쿠니2 이후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은 가상현실 소울다이버즈를 통해 또 다른 세계를 만나게 되며, 하나로 이어져있는 두 세계를 구하기 위해 왕국을 재건하는 것을 목표로 플레이 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설정이 매우 독특한 편에 속한다. 유저는 게임 속 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한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 또 제2의 나라에 얽힌 다양한 인물들과 조우하면서 스토리와 세계관을 알아가는 묘미도 있다. 

기본 플롯은 메인 스토리를 따라가는 구조다. 다만 일정 등급의 명성 조건을 달성해야만 메인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명성은 각 지역의 퀘스트에서 획득 가능하다. 독특한 점은 이러한 퀘스트 유도 방식이 억지스럽지 않다는 점이다.

이 게임의 서브 퀘스트는 일종의 콘텐츠 해금 장치인 동시에 유저를 돕는 도우미 역할을 수행한다. 시간이 지나면 유저는 자연스럽게 장비 제작, 이마젠 훈련법 등을 습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단순 반복의 지루한 요소도 최대한 줄였다. 퀘스트 내용을 보면 몬스터 사냥에만 그치지 않는다. 오브젝트 옮기기, 오브젝트 부수기, 퍼즐 맞추기, 타임어택 등 다양한 활동을 부여해 퀘스트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자동전투는 '합격' 수동전투는 '글쎄'··· 타겟팅·시점전환은 불편

전투는 속성에 기반한 공격이 주를 이룬다. 물속성→불속성→풀속성→물속성 등의 상관관계를 맺는 형태다. 강한 상성으로 공격할 경우 50%의 추가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전투상황 시 속성에 따른 적절한 무기 선택이 요구된다. 

스킬셋은 다소 복잡한 편에 속한다. 플레이어의 액티브 스킬은 일반적으로 총 3가지이며 이 외에는 기본 공격, 차징 형태의 버스트 스킬이 존재한다. 여기에 버프형 스킬셋이 추가되며, 세 마리의 이마젠까지 더하면 스킬 갯수는 더 늘어난다.  

다행인 것은 자동전투가 구현이 잘 돼 플레이가 한결 수월하다는 점이다. 자동전투를 활성화하면 플레이어 뿐만 아니라 이마젠 역시 스킬 쿨타임에 맞춰 적 몬스터를 공격하게 된다. 

반면 수동전투는 조작에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타겟팅이다. 이동과 일반공격을 동시에 누를 경우 타겟팅이 풀리게 된다. 캐릭터가 바라보는 방향으로만 공격이 나가게끔 설정돼 허공에 난사(?)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시점전환 역시 불편하다. 이 게임은 Auto, Free, Fixed 등 총 세 가지 카메라 모드가 제공되지만, 전투에 있어서 별도의 시점 보정은 이뤄지지 않는다. 전투 상황만 되면 오른손은 왼손에 비해 유달리 바빠진다. 스킬을 누르는 것 이외에도 카메라 전환에 신경 써야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마젠·코스튬 등 즐길거리 많아··· 길드 콘텐츠 '킹덤' 순차 업데이트 예정 

제2의 나라는 탈 것, 이마젠 등 수집욕구를 극대화한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플레이어의 영원한 동반자 이마젠은 특유의 귀여움으로 관심을 끈다.

이마젠은 총 38개로 구현돼 있으며 다섯 가지 속성에 따라 1성부터 4성까지 등급으로 나뉜다. 각 이마젠은 특별한 외형과 함께 고유의 전투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총 세 마리까지 거느릴 수 있으며, 최종 선택은 유저의 취향과 전투 스타일에 따라 선호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제2의 나라는 커뮤니티 부분에서도 상당수 공을 들인 흔적이 엿보인다.  플레이어는 기본적으로 코스튬, 염색 등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또한 보유한 이모티콘, 모션, 포즈로 상대방에게 감정표현을 선보이는 것도 가능하다.

아울러 다른 유저와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한 축구공 차기, 주사위 던지기, 캠프파이어 등 '힐링'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독특한 요소 중 하나다.

이 중에서 '킹덤'은 제2의 나라의 대표 '멀티 콘텐츠'로 분류된다. 일종의 길드 개념으로 일반적인 친목 개념 이외에도 다양한 협동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몰려오는 몬스터로부터 영지를 방어하는 킹덤 디펜스부터, 다른 킹덤과 맞붙는 킹덤 침공전, 8종의 유물을 둘러싸고 여러 킹덤이 맞붙는 유물 전장 등이 그것이다.

특히 서버 내 단 하나의 최고의 킹덤을 뽑는 '왕위 쟁탈전'은 엔드 콘텐츠로써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종 우승한 킹덤은 수도 내의 모든 유저들을 대상으로 퀘스트를 발행하거나 서버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특권이 부여된다.

킹덤 콘텐츠는 6월부터 8월까지 킹덤 던전, 유물전장(킹덤 PvP 콘텐츠), 왕위쟁탈전, 수도 킹덤이 순차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