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에 아파트 하이엔드 바람이 불고 있다. 

16일 업계에선 현대인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까다로워지면서 하이엔드 아파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힐스테이트 청주 센트럴 스카이 라운지 이미지. (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청주 센트럴 스카이 라운지 이미지. (현대엔지니어링)

주택의 '질'보단 '양'에 주안점을 둔 과거 1960년~1980년 대와 달리, 요즘은  소득수준이 크게 향상되고 주택보급률마저 100%를 넘어서면서 평준화되고 획일적인 상품의 인기가 점점 시들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더욱 많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품질이 우수한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제공받기를 희망하기 시작했다.

또 개인별 취향이나 개성을 중요시 생각하는 현대인들이 늘면서 '고급화'를 비롯해 '차별화' '특별함'을 추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가격'보다 '품질'이 우선시되는 '하이엔드' 상품이 부동산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시장에선 가격이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품질과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분히 충족하고 있다면 초고가라도 모두 팔려나갔다. 

2019년 당시 서울 용산 한남동의 초호화 단지인 '한남더힐(전용면적 244m²)'은 84억 원에 새주인을 맞이했다. 

한남더힐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구 단국대부지에 지은 아파트로 최고급 자재를 사용한데다가 고가의 조경시설과 수준 높은 커뮤니티시설, 최첨단 보안설비 등을 갖춰 용산 최고가 아파트로 등극하게 됐다. 

하이엔드 열풍은 분양시장에서 특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1번지 일대에 짓는 '래미안 원베일리'는 지난달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16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세계적인 설계업체인 ‘SMDP’와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를 둔 외관 디자인을 적용키로 했다. 

하이엔드 상품의 인기는 아파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수익형부동산도 하이엔드 상품의 희소성을 지니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31-11번지 일대에 짓는 하이엔드 오피스텔 '루카831'은 지난 5월 청약접수 결과 평균 1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에는 강남권 도심을 한눈에 누릴수 있는 ‘인피니티 풀’이 설치되는 등 하이엔드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건영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5-13 일대에 생활숙박시설인 '라포르테 블랑 여의도' 청약접수를 지난 7일에 받았다. 이 단지의 평균경쟁률은 25.7대 1에 달했으며 계약시작 하루만에 모두 완판됐다. 이 곳엔 비즈니스 이용객들을 위한 맞춤형 공간인 ‘미팅룸’, 여의도의 야경을 누릴 수 있는 '루프탑 가든' 등이 도입되면서 관심이 높았다. 

부동산시장에서 하이엔드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건설사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차별화된 하이엔드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자극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1416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청주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8~48층에 전용면적 165~187㎡ 총 160실 규모의 하이엔드 생활숙박시설로 구성된다. 단지에는 호텔식 로비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프라이빗 엘리베이터 홀을 설계해 사생활 보호와 편의성을 높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 353-23번지 일원에 하이엔드 라이프 오피스 '고덕 아이파크 디어반'을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21층, 연면적 약 30만 1092㎡ 규모로 지어지며, 전용면적 37~158㎡, 업무시설 총 598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이엔드 라이프 오피스'는 업무와 휴식이 동시에 가능할 뿐만 아니라, 내부에 화장실, 샤워실, 탕비공간 등이 포함돼 프라이버시까지 보장되는 신개념 복합공간이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242-52번지 일원에서는 '아스티 논현'이 공급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전용면적 48~57㎡ 주거용 오피스텔 81실로 구성된다. 내부에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주방 브랜드인 '모듈노바' 이탈리아 하이엔드 리빙 브랜드인 '리마데시오' 등 유럽의 하이엔드 리빙 브랜드가 곳곳에 적용된다.